알려주고 싶은 동네찻집 - 온기

사부작사부작 즐겁고 재미난 일이 있는 곳

지역내일 2013-07-15 (수정 2013-07-15 오후 12:26:02)

온양온천역으로 가는 길에 바느질 카페 ‘온기’가 있다. 차분한 느낌의 외관이 눈에 띄던 곳이었는데, 다시 그 길을 지나다보니 예쁜 카페가 두어 곳 더 생겨나 거리의 표정이 달라졌다.



잘하는 일을 하며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 =
“아산이 참 좋은 도시인 것 같은데, 사람들이 여기서는 갈 데도 없고 할 것도 없다고 하시대요. 그래서 우리가 이곳으로 오면 여기 사시는 분들이 재미 있어지겠다 생각했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바느질을 가르치는 이서현씨와 요리하는 이주나씨는 가족들과 함께 아산으로 옮겨와 카페를 열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자매가 아산으로 터전을 옮긴 이유는 간략하고 명확하다. “우리가 잘 하는 것을 함께 하고 재밌어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서요.”
젊음의 생기가 넘치지만 차분하고 진지한 자매의 분위기는 그대로 ‘온기’의 분위기가 되었다. 쌀뒤주로 만든 책장, 고물로 버려진 것을 리폼한 의자와 고재와 재봉틀 다리로 만든 테이블은 복고적이지만 촌스럽지 않다. 


* 뒤주를 잘라 만든 책장

카페의 모든 소품은 손재주가 좋은 아버지 작품이라고 했다. 의자며 탁자마다 자기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석구석 눈길 가는 구경거리가 많고 여기저기 손바느질로 만든 탐나는 장식품이 놓여있다. 자매가 즐겨 읽었다는 만화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책이 책장 한가득이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7월에는 2층 바느질 공방이 문을 연다. 지금은 카페 한 켠에서 오전 오후 저녁시간에 바느질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하에 가구 제작이나 리폼을 위한 공방을 열 계획도 있다. 


* 버려진 의자들이 새단장을 하고 손님을 맞는다

온기는 단순히 차를 마시고 음식을 먹는 곳일 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일들을 여유롭게 즐기며 머물 수 있는 곳을 지향한다.




요리하는 언니와 바느질 하는 동생의 놀이터=
온기의 요리사 이주나씨는 “건강하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페 뒤편의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직접 담근 차와 효소를 사용한 음식으로 먹는 사람에게 ‘온기’를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온기 메뉴의 특징은 메뉴판 사진과 같은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씨는 “우리 메뉴는 푸짐하고 양이 많아요. 손님들이 메뉴판 사진과 똑같이 준다고 좋아하세요”라고 말했다. 
요리사의 추천메뉴는 직접 끓인 푸짐한 대추차와 미숫가루아이스, 스무디와 에이드 종류다. 식사를 하려면 1시간 전에 미리 주문해야 한다. 


* 도일리를 이용한 조명이 근사하다

18살부터 바느질을 좋아했다는 이서현씨는 7월부터 12월까지 생활자수 기술을 활용해 아산시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진행한다. 생활자수와 다양한 핸드메이드기법을 가르치고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 만들기를 가르쳐 저소득층의 소자본창업 등을 도울 예정이다. 이씨는 “제가 재미있어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고 함께 하면서 그 분들의 생활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 있는 일이에요.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그 분들의 생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궁리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 눈길 가는 소품이 가득하다

자매는 “온기가 이 자리에 뿌리 내리고 지역에 젖어 들어서 저절로 발걸음이 옮겨지는 곳, 사람들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온기는 거리에 생기를, 젊음에 열기를 도시에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식사 - 샐러드우동 숯불구이불고기덮밥 전채요리 수란과 메인요리, 후식이 나온다. 예약필수
차와 음료 커피와 대추차 미숫가루아이스 에이드 눈꽃미숫가루 등 컵 위로 산처럼 솟아 나오는 스무디가 인기 만점
바느질 강좌 ‘규방공예-10주’ ‘따뜻한 자수와 생활소품-6주’와 원데이클래스 운영
www.susuhan.co1.kr. 070-4122-4299. 아산시 권곡동 544-5.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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