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특집 - 초등 방학숙제
초등생 자녀의 여름방학숙제, 제대로 도와주자!
부모가 도와주되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 숙제, 놀이, 학습 1석3조 효과 거둬
여름방학을 앞두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이 바쁘다. 동식물의 성장과정을 기록하는 관찰일기나 체험활동 보고서 등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방학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개학 후 숙제와 관련된 수상이나 수행평가가 있다면 온가족이 숙제 때문에 발 벗고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엄마가 해준 숙제는 딱 보면 다 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엄마의 도움을 받되 아이 스스로 방학숙제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글쓰기 숙제는 그때그때 하는 게 최선
일기는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쓰는 게 상책이다. 한 두 번 밀리기 시작하면 일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아이에게 일기는 고역 자체가 되고 만다.
일기를 잘 쓰게 하려면 우선 방학 전에 아이에게 일기장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엔 일기장 맨 앞에 ‘나만의 일기장 이름’을 쓰고 그림 등으로 꾸미기를 한다면 일기장은 자신만이 가지는 특별한 기록물이 될 것이다.
또한 일기는 생활문, 편지글, 기행문, 기사, 시 등 모든 종류의 글로 표현할 수 있어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적이다. 글 종류에 따라 일기 쓰는 방법을 소개한 ‘초등 2, 3학년 갈래별 일기쓰기’에 따르면 일기는 일상의 소재를 통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재미있게 글쓰기를 익힐 수 있다.
독후감 쓰기는 초등학교 전학년을 통틀어 빠지지 않는 숙제다. 또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독후감 쓰기를 어려워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감쓰기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굳이 원고지를 고집하지 말고 직접 책을 만들어 내용을 채우는 형식으로 할 수도 있고 저학년일 경우엔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등 쓰기 형식을 달리할 수도 있다. 또 4컷, 8컷의 만화로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뒷이야기를 상상하여 그리기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후감 숙제를 할 수 있다.
청주시립도서관 등에서 논술을 지도하고 있는 신인실 강사는 “아이들에게 독서감상문을 쓰라고 하면 줄거리를 모두 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상 깊은 내용 2~3개와 자신의 느낌과 감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체험학습은 아이 관심분야, 연령에 맞게
체험학습은 견학과 실험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더운 여름철 비교적 손쉽게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용인 언동초등학교 최은주 교사는 “많은 아이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체험학습 장소로 이용하는 만큼 보다 차별화된 방법으로 체험학습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가령 민속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다녀왔다면 외국인에게 소개하는 편지 형식이나 기사문, 르포형식으로 작성하는 것도 좋다. 특히 미술이나 꾸미기에 관심 있는 아이라면 사진, 입장권, 팜플렛 등을 이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실험 및 동식물 관찰 보고서는 저학년보다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재배하면서 성장과정을 살펴보고 그림을 그린다거나 세밀한 관찰일지를 쓰는 것은 지식을 습득하는데 유용하다. 물론 저학년 아이들도 직접 씨앗을 심고 물을 주는 활동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워 한다. 또한 누에 등 동물을 키워보는 것도 추천할만하다. 누에는 뽕잎을 먹는 모습과 번데기가 되는 과정을 쉽게 관찰할 수 있어 교육적으로도 효과만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들에게 체험학습은 ‘부담스러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일단 돈과 시간을 들여 나들이를 계획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산남초 교무기획부장 장범관 교사는 “체험학습이라고 해서 큰 돈을 들여 멀리 갈 필요는 없다”며 “두꺼비 생태공원 등 우리지역에서도 많은 동식물과 자연물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학습 장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체험활동 보고서엔 날짜, 장소, 활동과 관련된 과목과 관련단원을 적는 것이 좋다. 또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을 쓸 땐 체험 전과 비교해 쓰면 작성하기 편리하다.
다양한 재활용품을 활용한 그리기와 만들기
그리기와 만들기 숙제 또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숙제다.
그리기 숙제를 할 때는 단순한 장면이나 풍경화 보다는 마인드맵이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폭넓은 생각을 한 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글쓰기 준비를 하듯이 먼저 무엇을 그릴지를 생각한 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를 계획한다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맘껏 나타낼 수 있다.
그리기 재료 또한 크레파스나 물감만 사용하지 말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령 나무젓가락이나 실 등을 이용해 곡선, 직선 등 입체적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
만들기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재활용품을 이용해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산남초의 장 교사는 “비싼 재료를 사기보다는 나무, 플라스틱, 병뚜껑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들기를 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부서진 우산을 이용해 모빌을 만드는 등 좀 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기와 만들기는 대행 사이트가 있을 정도로 많은 부모들이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흔하면서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아이가 직접 만들고 그릴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준다면 아이는 방학숙제를 통해 즐거움과 성취감을 맛보는 것은 물론 학습적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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