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품고 있는 광교호수공원입니다. 2005년 말부터 새 단장을 시작해 시민들의 곁으로 돌아 왔죠. 호수공원으로 명성이 높은 일산호수공원이나 분당율동공원보다 훨씬 더 크답니다. 이제는 제가 호수공원의 대명사가 될 것 같아요. 호수와 숲을 모두 간직하고 있어 도심 속 이런 자연공간을 만나기는 쉽지 않거든요. 쾌적한 수변 공간, 쉼터, 녹지 등이 조화롭게 자리 잡아 모두가 부러워합니다. 잘 가꾸어진 7km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시민들이 즐겁고 신나게 이용할 수 있지요. 기존의 숲을 훼손 없이 그대로 살려 만든 등산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만난 누구나 첫눈에 반하더군요. 인근 광교신도시 주민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저를 찾기에 분주합니다. 새벽부터 운동하는 시민들과 함께 합니다. 아침을 여는 오리떼와 물고기 가족들도 덩달아 인기지요. 낮에는 분수의 시원한 물줄기와 더불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높아갑니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지면서 보기 드문 야경을 뿜어내는 저녁도 찾는 분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기쁨을 안겨드리지요.
벌써 시민들의 자랑이 되고 있다니 흐뭇하기만 하네요. 너무 넓어 저를 알기 힘들다는 분들을 위해 저의 사용설명서를 소개할까 합니다. 어번레비와 6곳의 테마마다 특별한 매력을 발산하는 저, 광교호수공원을 만나러 떠나볼까요~
■어번 레비(urban levee)
도심 제방이라는 뜻을 가진 ‘어번레비(urban levee)’는 원천 저수지 한 쪽을 둘러싸고 있다. 호수공원을 전망할 수 있는 3가지 다른 층의 목재 데크가 이어진다. 그 옆에 펼쳐진 호수는 기존의 습지를 그대로 살려내, 다양한 수생식물과 어류, 조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천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수변산책은 시간에 따라 여러 모습을 선사해 지루할 틈이 없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분수들이 차례로 나타나 아이들도 마냥 신이 난다. 처음에 얕은 물을 채워 마치 거대한 유리거울로 변신하는 ‘거울못’이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이 풍덩 들어간 거울못을 첨벙첨벙 걸어볼 수 있다. 뒤이어 나타나는 ‘물보석 분수’. 물방울이 솟아오르는 분수와 은은한 물안개를 만드는 안개분수가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물줄기가 광장바닥에서 솟구쳐 오르는 ‘바닥분수’ 역시 누구나 좋아하는 장소다. 이용시간은 오후1시부터 7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가동된다.
■신비한 물너미
호수의 시각적 초점이자 물 아래 새로운 경험의 이벤트 공간인 ‘신비한 물너미’. 무대가 저수지 수면보다 낮게 설치돼, 로마시대 원형 극장을 보는 듯하다. 각종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라 하니 수변 야외공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숨어있다. 여름이면 길이 60m, 높이 3m의 벽천, 바닥분수, 터널분수로 변신해 최고의 휴식과 놀이를 제공한다는 것. 현재 가장 뜨거운 인기몰이 중이다.
신비한 물너미 위쪽으로 듬성듬성 큰 돌들을 놓아 계곡 같은 숲 속 실개울을 만난다. 실개울 따라 즐거운 물놀이를 하고, 재밌는 어린이 놀이터도 같이 만날 수 있어 가족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의 하나다.
또한, 그 주변에는 수변숲속에서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고 산책할 수 있는 동선인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됐다. 지난 날 원천호수의 오리배를 떠올리게 하는 나루터도 보인다. 지금은 여유롭게 헤엄치는 한 무리의 오리가족을 만나지만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기는 공간으로 예약돼 있다. 나루터 위의 너른 잔디 광장은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행복한 들
실개울 너머 공간 위쪽에 만들어진 등산로와 계단을 통해 신대호수 쪽으로 넘어가면 ‘행복한 들’이 펼쳐진다. 넓은 잔디밭과 잔디슬로프를 따라 스탠드와 스탠드 데크가 설치됐다. 가족단위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천변 들녁으로 놀이시설들이 함께 배치돼 나들이를 더욱 편안하고 풍성하게 해 줄 듯.
■재미난 밭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사이의 녹지에 넓게 만들어진 숲속 쉼터인 ‘재미난 밭’에서는 휴식이 절로 찾아든다. 이곳엔 이름처럼 재미난 것들이 많다. 자연학습 체험장이 조성돼 갖가지 향기나는 식물,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 유실수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꽃향기에 취해 따라 다니다보면 식물에 관한 척척박사가 된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자전거를 씽씽 타고 원형의 광장을 달리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인공암벽과 그 위의 전망대. 아슬아슬 암벽등반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조용한 물 숲, 향긋한 꽃섬
‘조용한 물 숲, 향긋한 꽃섬’은 물 위를 걸을 수 있도록 6개의 원형 데크가 설치됐다. 이를 따라가면 보존된 습지와 조화를 이루는 연꽃, 억새, 갈대, 수크령 등의 수변식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아치형의 정다운 다리를 건너 다리 끝의 쉼터까지 걸어보자. 저수지 위를 걷는 듯한 재미가 쏠쏠하다.
■먼 섬숲
신대 호수 내에 수초섬을 만들고, 습지와 버드나무 숲이 어우러진 ‘먼 섬숲’이 탄생했다. 기존의 풍성한 수림대와 완만한 경사지를 활용해 수변 데크를 만들었다. 환상적인 섬과 주변 경관이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가 시원스레 뻗어있어 운치 있는 신대호수 수변공간을 제대로 둘러볼 수 있다.
■다목적체험장
광교호수공원의 또 하나의 야심작은 가족 캠핑장이다. 2만2천㎡의 규모에 오토캠핑 26면, 캐러반 7면 등 총 33면을 조성돼 가족들을 기다린다. 캠핑장 안에는 지상 1층 규모로 식기세척장, 화장실, 샤워시설 등을 갖춘 부속건물이 함께 해 편리함을 더했다. 도심 속에서 온가족이 별을 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공간의 탄생, 개장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또 주변으로 간단히 맛있는 도시락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너른 잔디마당(피크닉장)이 있다. 6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마당극장도 수변 공연장으로 조성해 다양한 문화공연과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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