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보다 더 중요한 ‘방학 중 생활관리’

남학생은 PC방 여학생은 쇼핑몰 적절히 통제해야

지역내일 2013-07-10

친구관계와 외출동선 파악하고 옷차림과 외모에도 신경 써야



‘아이들은 자라면서 열두 번도 더 바뀐다’고 하지만 주변에서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안 좋게 변해버린 아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초등시절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 같았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면서 소위 노는 아이들로 바뀌는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 아파트 라인 8층에 사는 아이가 대표적인 경우에요. 어렸을 때는 인사도 잘하고 참 단정했어요, 교육청에서 수학과학 영재로 뽑힐 만큼 공부도 잘했고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눈빛이 사나워지고 어른을 보고도 못 본 체하더니 옷차림도 머리 스타일도 점점 노는 언니처럼 되더라고요. 지금은 아주 내 놓고 화장까지 하고 다니고요. 정말 아이들 변하는 거 순간이라는 말을 실감했어요.” 연수동에 사는 지은 맘의 얘기다.
얌전하고 착하던 아이들이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갑자기 달라지는 이유가 뭘까?



기말시험 이후가 가장 중요 
기말고사가 끝나고 아직 여름방학까지는 2주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아이들 마음은 벌써 방학이다. 학기 내 겨우 다잡아 놓았던 긴장감은 시험과 함께 이미 끝나 버렸다. 일선 교사들도 이맘때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풀어질 대로 풀어진 상태라 통제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기말시험 이후와 이어지는 방학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시기를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따라 아이의 다음 학기, 나아가 다음 학년까지 달라지는 만큼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
때문에 이맘때는 아이들 입장에서야 가장 풀어지기 쉬운 시기이지만 그렇기에 부모들이 더 중심을 잡고 아이를 살펴보고 잡아줘야 하는 시기기도 하다.



방학계획, 학업과 생활지도를 병행해야
사실 지금쯤 엄마들 머리는 복잡하다. 방학이라는 중요한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지난 학기 부족했던 공부를 보충해야 할지, 다음 학기 주요 과목을 선행해야 할지 생각하다 보면 방학이라고 해도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방학생활 계획표는 학업에 대한 계획만으로 빽빽하다.
하지만 초등 고학년이나 중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방학 중 학업계획보다 생활지도에 대한 내용이 몇 배 더 중요하다. 실제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안 좋게 변하는 아이들의 가장 큰 원인은 생활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만큼 방학 때는 학업과 생활지도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방학 중 아이들 동선 확인해야
남학생 생활지도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게임과 PC방 출입이다. 무엇보다 PC방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 아예 가지 않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이 스스로의 의지 없이 부모의 통제만으로는 불가능한 일. 때문에 아이와 타협을 통해 아이 생활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도록 횟수와 주기를 적절하게 통제해야 한다.
여학생의 경우는 부평이나 주안역 등의 지하상가와 구월동 등지의 쇼핑몰 나들이를 주의해야 한다. 번화가에 놀러 다니다 보면 좋지 못한 아이들과 어울리기 쉽고, 소비 중심의 사고방식이 강해져 학업과는 멀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주 접하다 보면 학생으로서 옳지 못한 행동도 경각심이 약해져 부모와 상의하지 않고 귀를 몰래 뚫는다거나 비비크림이나 틴트 같은 화장품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기 쉽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와 소통이 끊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며, 아이의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 화장 여부 등을 주의 깊이 살펴야 한다.
또한 남녀 공통 문제로는 아이의 외출에 대한 기준을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 방학 때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만큼 아이들 역시 자유로워진다. 친구들과 어울려 집 근처를 배회하거나 보다 큰 아이들은 동네를 벗어나 번화가에 친구들끼리 놀러 다니는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지나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한선을 정해줘야 한다. 실제로 아이들은 여럿이 모이면 돌출행동을 하기 마련.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도 불거지게 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를 믿는다는 이유로 무조건 아이에게 맡기기 보다는 부모가 아이의 일정과 동선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통제하는 게 좋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더더욱 아이가 부모 허락 없이 외출하는 것은 강하게 통제해야 한다.



미디어 관리는 아이와 타협이 중요 
생활관리의 또 다른 문제는 가정에서의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텔레비전 등 미디어 사용에 대한 적정선을 지키는 일이다.
미디어는 가정 내 가장 흔한 갈등의 원인이자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막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래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인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 SNS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하루 적정 사용시간을 아이와 합의를 통해 정한 후 이를 지키도록 부모가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특히,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미디어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자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통제해야 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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