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국제마음훈련원'' 국비 반납 위기

익산시의회, 지원예산 거푸 삭감 … 종교 갈등서 촉발

지역내일 2013-07-09
전북 익산에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건립하려던 ''국제마음훈련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익산시의회가 종교갈등을 이유로 관련 예산을 거푸 삭감 했기 때문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 국제마음훈련원은 익산시 웅포면 대붕암리 2만8700㎡의 터에 건축면적 1만18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익산에 총부를 두고 있는 원불교 주도로 명상 치유공간과 도덕교육센터, 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4년에 걸쳐 총사업비 252억원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정부가 50%를 부담하고, 25%는 지방비로 충당한다. 원불교측이 해당 부지와 건립비용 25%를 제공하는 ''정액보조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문화부와 전북도는 사업 첫 해 예산으로 32억원, 5억원을 각각 익산시에 배정했으나 정작 익산시가 지원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 
익산시는 국비 대응예산으로 지난해 12월 8억원의 지원예산을 편성했으나 익산시의회가 전액 삭감했다. 또 지난달말 열린 임시회에서 추경예산으로 편성한 5억원을 다시 삭감했다. 표면적으론 시의회 예결위 표결에서 부결됐지만 내적으론 익산지역 교회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정 종교에 세금을 지원해선 안된다''며 반발해 왔기 때문이다.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측은 "종교 특혜사업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익사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원활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올해 예산편성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익산시가 난처한 처지가 됐다. 지난해 확보한 국·도비를 한차례 명시이월(의회 동의를 얻어 예산집행을 연기함)한 상황에서 올해 예산편성에 실패 하면서 ''사고이월''이 불가피 해졌다. 의회가 삭감한 예산을 원인해결 없이 다시 편성하는 것은 분란만 자초할 수 있어 자칫 확보된 국비를 반납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익산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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