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과 보리밥’ 수서점과 서판교점의 김연수 대표

전국의 모든 임산부들에게 무료식사 제공

“한 끼의 식사대접이 ‘행복바이러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역내일 2013-07-08

‘청국장과 보리밥’ 수서점과 서판교점을 운영하는 김연수 대표는 전국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료로 식사 대접을 하고 있어 지역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제가 처음 임산부에게 무료로 식사 대접을 하자고 하니까 모든 직원들이 반대를 하더라고요. 장사도 잘 되는데, 갑자기 웬 임산부 무료식사 대접이냐는 거죠. 게다가 기간을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가게 문 닫을 때까지 계속 하겠다니 어쩌면 당연한 반대였죠. 막상 시작해보니 수서점과 서판교점 다 합해서 하루 평균 10명가량 오십니다. 물론, 임산부 다섯 명이 함께 오신 적도 있지만요.”

청국장


태아와 임산부들에게 행복바이러스 감염시키려 시작
하지만 이네들은 식사가 무료인 만큼 일부러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기도 하고 식사를 마치고 갈 때는 이곳에서 파는 다른 상품을 사가기도 했다. 한국 사람의 성정이란 게 미안해서 그냥 가지 못한다. 게다가 임산부가 혼자 식사를 하러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드시 동행이 있고 임산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료손님인데다 단골고객이 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임산부들은 임신했을 때 먹은 음식을 오래도록 기억한다. 역시 오랫동안 ‘BBQ 치킨’과 ‘원할머니 보쌈’에서 마케팅 본부장으로 일했던 김 대표다운 발상이다. 
그런데 김 대표는 쉰이 넘은 나이에 어떻게 임산부를 위한 이런 묘안을 떠올렸을까.
“제가 성당을 다닙니다. 임산부 특별미사 때 제가 임산부들에게 식사권을 드린 적이 있었어요. 유기농 청국장은 엄마에게나 태아에게나 아주 좋은 음식이거든요.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 이런 행사를 좀 더 확대하면 저도 뭔가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은 힘이지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저출산 문제에 이바지도 하고 임산부들과 태아건강에도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한 일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토리가 생성됐고 기간을 정해둔 것이 아니고 식당사업을 하는 동안은 계속할 것이기 때문에 지속가능하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요즘 마케팅의 대세인 ‘스토리’와 ‘지속가능’, 두 가지를 다 잡은 셈이다.
하지만 한 번 온 임산부들이 미안해서라도 다시 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이 점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임산부들에게 절대 부담주지 않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직원교육을 철저히 시켰다. 그 때문인지 미안해하면서도 여러 차례 오는 임산부들도 적지 않다. ‘무료’라는 것도 크겠지만 일단은 맛이 좋으니 자주 찾는다. 여기에 하나 더, 임산부들에게 출산예정일을 받아 그날에 맞춰 축하카드도 보낼 계획이다.


‘식당경영연구원’ 만들어 영세 식당주인들에게 도움 주고 싶어
“사실 임산부들에게 밥 한 끼 무료로 대접하는 것이 그리 큰일은 아닙니다. 식당 매출에 큰 타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우리의 미래인 아기를 가진 임산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생명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도 생겨 저나 직원들이나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임산부들이 오시면 더욱 정성을 다 합니다. 그분들이 저희 음식을 드시고 행복해 하시면 뱃속의 아기는 물론이고 주변사람들도 행복해지니 ‘행복바이러스’가 각박해져만 가는 사회로 퍼져나가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식당사업을 하는 ‘식당주인’이기보다 ‘외식경영사’로 불리길 좋아하는 김 대표는 현재의 매출에 만족해서 연구하지 않으면 결국 그 사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이제 장사를 시작한 지 3년이 됐습니다. 1년차에는 맛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했고 2년차에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함으로써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끔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느라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청국장과 보리밥’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식당만의 문화를 만들어 ‘느낌이 있는 식당’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김 대표는 장사 노하우를 잘 알지 못해 피 같은 돈을 날리는 영세한 식당주인들을 위해 ‘식당경영연구원’을 만들어 장사가 안 되는 이유부터 진단하고 처방해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싶다는 ‘착한 계획’을 갖고 있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장사에서 벗어나 ‘성공’이라는 혜택을 누리게 하고 싶은 것이 그가 꾸는 꿈이다. 몇 년 간 생각해 왔던 것을 올해는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해 내년에는 정식으로 ‘식당경영연구원’을 오픈할 예정이다. 자신감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그의 표정에서 큰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대한민국 모든 임산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는 ‘청국장과 보리밥’ 수서점과 서판교점. 전국의 모든 임산부들은 이곳에서 아기수첩만 제시하면 한 끼의 따뜻하고 영양 많은 식사를 무료로 대접받을 수 있다


장시중 리포터 hahaha12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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