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러리에서는 오는 7월 14일까지 노충현의 개인전 ‘살풍경(Prosaic Landscape)’이 열린다. 전시제목 ‘살풍경’은 작가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던 주제이다. 도시 한 켠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한적한 풍경들과 연관된 작가 개인의 정서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한강의 풍경을 담은 총 25점의 회화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계절의 변화로 인한 극적인 풍경들로 구성되는데, K1 전시장 1층 안쪽에는 밤의 풍경들이, 그리고 주 전시공간에는 한 겨울의 눈 덮인 풍경들을 선보이며, 2층에는 여름의 장마철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순간순간의 풍경과 장면이 지닌 인상과 그것이 환기시키는 기억, 감정들을 섬세하고도 예민한 회화적 시선으로 포착해내고 있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한강의 모습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은 이 공간이 폭설이나 장마와 같은 사건들과 더불어 불특정한 관념이나 기억 속의 장소로 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 각각의 장면이 지니는 공간적 정서를 특정한 장소가 지닌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반추하도록 만든다. 이는 구상적이고 역사적인 접근에 의한 효과라기보다는 계절의 흐름과 같은 일상의 현상을 면밀히 관찰해 온 작가의 시․지각적 기억에 기반을 둔 풍경의 질감에 대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문의: (02)735-8449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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