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100점이 목표가 아니라 당연한 것''

지역내일 2013-07-07

필자는 수많은 학생들을 접하는데 “전 국어만 못해요.”또는 “국어가 모든 점수를 깎아 먹어요” 등등의 많은 하소연을 듣는다. 왜? 우리의 말인데도 어려워하고 힘들어 할까. 그 이유는 귀찮음과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고치면 틀리는 이유
 우리는 우리가 읽은 모든 글을 단지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읽고 이해한 글은 그리 많지 않다. 예문을 들어보자 <난 너를 A보다 더 좋아해> 이 문장은 요즘 고3 아이들이 정말 많이 보고 있는 중의적 문장이다. 이 글의 경우 아이들이 이해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1차적 해석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난 네가 좋아'' 하지만 실제로는 ''A가 너를 좋아하는 것보다 난 더 너를 좋아해'' 라는 2차적 해석이 숨어 있다. 이렇게 두 가지로 해석이 되는 글을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로는 귀찮다는 이유로 한가지의 해석만 나오면 더 이상 해석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의 독해능력을 망가뜨리는 이유다. 귀찮지만 깊이 음미해보는 것. 이런 훈련이 안되어 있는 학생들은 항상 답을 고치면 자주 틀린다. 우리 모두에겐 직관력이 있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적어도 1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쌓아온 우리말에 대한 직관력을 무시해서 틀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직관력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학습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제자와 의사소통하기
 많은 글을 읽으면서 직관력을 키우면 좋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많은 학생들. 시간과 비용의 절대적 부족이다. 그래서 국어학원에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다. 많은 작품과 문제를 풀어 본 선생님께서 오역을 막아준다. 예를 들어 어떠한 작품이 출제되었을 때 조심해야할 유형과 오답분석을 선행하는 것. 이것이 고등국어를 높이는 방법 중 첫 번째이다. 많은 학생들은 아직 출제자와의 의사소통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출제자는 자신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그냥 사용한다. 항상 쓰는 말과 용어이기에 이 정도는 당연히 알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내용 해석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용어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이라면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문제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그것을 나타내고 표현하는 용어를 몰라 결국에 찍기에 도전하고 만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의사소통의 첫 단계인 용어정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것만 돼도 학생들의 점수는 80점 이상은 넘어선다. 본래 내용의 이해는 기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어도 ''객관적 이해'' 필요해
 예를 들어 ‘추상적’이라는 말을 들어보자.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틀리지는 않는 풀이다. 본래 우리는 원어민이기 때문에 말의 뉘앙스를 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단순히 이렇게만 알고 있다면 문제를 풀어내기 어렵다. 간단하게 문제를 예로 들면 문학에서 추상적이라는 말은 ‘감각적 이미지가 아닌 정도의 의미''로 해석을 해야만 문제를 제대로 풀어낼 수 있다. 그리고 비문학의 경우에는 ‘근거가 드러나지 않는 주장’ 정도가 문제를 푸는데 적합할 것이다. 출제자들은 이러한 용어를 사용할 때 학생들 수준이 이 정도는 알 것이라고 생각하며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되어있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이 국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정말 없다. 우리는 원어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는 것들이 있다. 앞서 말한 소통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이 국어를 어렵다고 할 때 참 난감해진다. 자신은 노력을 하지 않고 거저 되기만을 바랄 때는 더욱더 그렇다. 읽고 쓸 줄 안다면, 그리고 중학교 2년 정도의 수준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 3년 과정까지는 무난히 배울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잘못된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우리가 모든 작품과 모든 문법현상을 암기 할 수는 없다. 출제자와 대화를 하고, 출제자가 의도하는 의미만 이해할 수만 있으면 된다. 그리하면 문제를 쉽게 풀고 정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필자가 6년여의 학원장을 하면서 학생들을 내 방식대로 끌고 갔다. 그러다보니 길이 보인다. 학생들이 100점 만점을 맞는 방법이 보인다. 점수가 가장 빨리 오르는 학생들은 이과 지망생들이다. 이과 지망생은 국어도 객관적으로 이해한다. 공식처럼 무언가를 적용한다. 그 방법이 가장 수능과 맞는 방식이다. 우리가 원어민인데도 불구하고 국어점수가 낮게 나오는 것은 출제자와의 의사소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출제자가 내는 것이다. 때문에 출제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출제자와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문민호 원장
진리창조 국어논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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