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 어혈(瘀血) >에 대하여 ①

지역내일 2013-07-06

1) 어혈(瘀血)의 개념
어혈은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독특한 언어이며 이론입니다.
예전에는 일반 사람들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했습니다.
지금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어혈이라는 말을 잘 아시고 또 자주 사용합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분들에겐 생소한 개념이고,  
양의학으로 해석하기가 좀 어렵고 어혈에 맞대응되는 단어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신체에 물리적 충격이나 위해(危害)를 받을 때 이 과정에서 흔히 어혈(瘀血)이 발생합니다.


2) 어혈의 현대적 의미
어혈의 사전적 의미는 ‘ 피가 몸 안의 일정한 곳에 머물러서 생긴 병증으로 외부적 손상, 경폐(經閉), 한사(寒邪)로 혈액 순환을 방해하거나, 반대로 혈열(血熱) 등으로 인해 생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외적인 충격에 의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교통사고, 폭행, 산업재해, 낙상, 운동 중 부상 등에 의해 흔히 발생합니다.
 혈액은 생리적으로 혈관 내에 있어 잘 순환되어야 하는데 출혈등으로 혈관을 벗어나면, 고인 피 즉, 병리적 산물이 되어 병증을 일으키고 의학적 처리의 대상이 됩니다. 관념적으로 설명하면 어혈이 어렵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을 예로 들자면 피하출혈같은 즉, 멍과 혈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어혈은 혈전, 고지혈증, 하지 정맥류 등 혈액순환의 이상도 포함합니다. 
 
3) 어혈의 치료방법.
양방에서는 어혈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타박상에 진통제나 근 이완제 등의 약을 쓰고 물리치료를 하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한방에서는 근육이나 인대 치료외에 한약, 부항으로 어혈치료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어혈은 발생 즉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방치하면 고질이 되기 쉬운 질환입니다. 타박이나 근육 파열 등의 손상에 의해 생기는 혈종은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와 종괴를 이루는 질환인데, 이 역시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화 소실되기 쉬운데 방치하면 종괴의 형태로 남아 이후엔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역시 발생 직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골절이 아닌 경우는 바로 한의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고, 골절이라 하더라도 깁스한 후 조금 지나서 어혈을 치료하는 한약을 같이 복용한다면 골절치료가 더 빠를 것입니다.


4) 대표적인 어혈치료제
 당귀수산(當歸鬚散)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타박 등에 의한 질환에 사용한 처방인데, 예전의 태형 즉, 곤장으로 인한 후유증에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 계속 >


글 : 정경용 원장 (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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