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구제의류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청주지역 구제의류 매장은 200여 곳으로 최근 1~2년 새 30%이상 증가했다.
타업종 비해 초기투자비용 낮아 창업 늘어
최근 구제의류 매장이 증가하는 이유는 소비 위축으로 구제의류를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구제의류 매장 창업은 타 업종에 비해 초기투자 비용이 낮아 여성, 특히 주부들이 창업하기에 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흥덕구 사직동 국보로에 ‘우미 구제의류’를 개업한 주부 최 모씨는 “다른 사업에 비해 큰 돈이 안 들어 한번 시작해 봤다”며 “장사가 생각만큼 잘 안 돼 속상하지만 사실 큰 부담은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20여 평 규모의 구제 의류매장을 창업하는데 드는 비용은 400~500만원 정도이며 영업이 잘 되지 않아 폐업을 할 경우에도 큰 손해는 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새로 문을 연 가게도 많지만 가게와 물건은 그대로 있고 주인만 바뀌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대동에서 ‘사계절 구제’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는 “구제의류 업계에서 매장을 개업하려는 사람은 가게뿐 아니라 옷도 함께 매입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창고,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는 필수…대형화 추세
현재 청주지역의 구제 의류 매장은 전통시장 주변에 밀집해 있다. 흥덕구 복대가경시장, 서문동의 육거리시장, 사직동의 국보로 주변을 중심으로 한집건너 한집이 있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실제 구제의류매장의 매출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8월까지는 비수기로 성수기(9~12월)에 비해 매출이 10분의 1정도 수준이며 실제 이 시기에 폐업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개업하는 사람이 많아 다른 곳보다 다양한 상품 구비해야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거리 시장 부근에서 ‘삼식이네 구제샵’을 경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요즘 사람들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구제 매장을 찾는다”며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려면 적당한 시기에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야만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복대가경시장 부근에서 ‘노다지명품구제의류’를 경영하고 있는 이응택 사장도 “구제의류 매장을 개업하려면 반드시 창고를 갖추어야 한다”며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제품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전한 유통망을 확보하며 꾸준한 관리도 하는 등 나름대로 차별화를 시도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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