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제서>에는 ‘서기 490년에 위나라가 기병 수십만 명을 동원하여 백제를 공격하였는데, 백제의 동성왕이 사법명, 찬수류, 해례곤, 목간나를 보내 위나라 군사들을 크게 물리쳤다’란 기록과 ‘사법명을 행정로장군매라왕으로, 찬수류를 행안국장군벽중왕으로, 해례곤을 행무위장군불중후로, 목간나는 행광위장군면중후로 삼았으니, 남제의 황제께서 이와 같은 벼슬을 내려주십시오’라고 요청한 내용이 있다.
백제가 대륙에서 북위의 군사를 맞아 물리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동성왕이 부하 장수들에게 매라왕, 벽중왕, 면중후 등의 왕이나 제후의 직책을 내린 점은 더욱 놀라운 일이다. 물론 남제에서는 백제 동성왕의 요구를 받아들여 백제 장수들에게 왕의 벼슬을 내린다.
동성왕은 이와 같은 표문을 두 차례에 걸쳐 남제에 보내는데, 이는 남제로부터 점령지의 영토를 인정받음으로써 백제의 대륙 지배를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하려는 의도였다.
특히 표문에는 광양 광릉 대방 조선 청하 낙랑 성양 등의 지명이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그 위치는 아래와 같다.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백제는 대륙의 광활한 땅을 점령하고 그곳에 제후들을 임명하였다. 백제는 발해만 근처의 요서지방에서부터 산둥반도, 양자강 유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영향력을 끼치던 대제국이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