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중고등학생이 유두아래가 아프고 만져진다면

지역내일 2013-07-03

사춘기 전후의 남학생들 혹은 남성의 노인들에서, 가슴에, 특히 유두아래 부분이 아프고 멍울 같은 것이 만져져서 병원을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남성의 퇴화된 유선 조직이 증식되어 여성처럼 유방이 발달하게 된 것으로 <여성형 유방증>이라고 한다. 이것은 심각한 질병에 의한 경우는 드물지만 암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외관상의 문제, 성적인 열등감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여성형 유방증은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 간의 균형이 깨어져 생긴다. 사춘기 때에 생기는 생리적인 현상이 대부분이나, 노인에서는 약물, 만성 질환, 악성 종양 등이 원인 일 수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어떤 원인이든 여성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게 되며, 암으로 인한(고환암, 부신암 등의 호르몬 분비 장소에 생기는 경우) 호르몬 분비 이상이나 간경화, 신장 기능 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대사성 질환 혹은 약제의 사용 등으로도 여성형 유방이 유발된다. 대표적 약제로는 소화성 궤양 치료제, 항암제, 이뇨제, 정신병 치료약제, 술, 마리화나 및 헤로인 같은 환각제 등의 많은 약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약제에 의한 경우는 우선 약물을 끊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걱정하는 진단은 남성 유방암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유방암의 1%정도에서 남성 유방암이 있다. 검진상 여성형 유방은 편측성 혹은 양측성이며, 겨드랑이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는 없고, 유두 함몰 및 유두 분비물과 같은 증상도 없다. 남성에 있어서도 유방 촬영술, 유방 초음파, 조직 검사 등을 시행하여 남성유방암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생리적 현상으로 발생한 여성형 유방증은 수개월에서 1년 내에 자연히 없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병적인 경우로 판단될 때에는 유방 사진 촬영, 초음파, 조직검사 등으로 암은 아닌지 확인한 이후에 관찰하는 것이 좋다. 

커진 부분이 아프거나 유방의 크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약물 치료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증세가 일 년 이상 지속된 경우에는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계속 커져 있는 경우 외관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을 한다. 수술은 유두 주위를 절개하여 유선조직을 제거하는 방법과 최소절개를 이용한 방법 등이 있다.

이레미즈외과 
권수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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