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더위를 알리는 초복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에 앞서 보양식을 먹는 식객들 에게 사랑받는 보양식 중 하나는 콜레스테롤이 적어 비만 걱정 거의 없는 오리요리다. 이 오리요리에 시골 밥상의 맛이 느껴지는 나물 반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바로 ‘용추골 오리’가 그곳이다.
용추골 오리는 선부동에서 13년째 ‘용추골순대’를 운영 중인 김미경 사장이 지난해 2월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다. 누구나 한번 방문하면 이내 단골이 된다는 인심 좋은 식당에서 리포터가 직접 정성 가득 맛깔스런 반찬과 오리요리를 먹어봤다.
7000원에 먹는 보약이 되는 한 끼 식사
리포터가 식당을 찾은 시간은 오후 2시를 넘긴 시간대로 점심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대였다. 그런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분주했다.
리포터는 점심 메뉴로 인기 좋은 ‘오리주물럭’을 주문했다. 잠시 후 곰취장아찌, 머위나물, 토란대나물 등 일곱 가지 반찬이 올라왔다.
가정 먼저 젓가락이 간 것은 곰취장아찌. 곰취장아찌는 주방장 정경숙씨가 직접 담근 것으로 그야말로 맛이 일품이었다. 잡냄새 없는 오리주물럭을 곰취 잎에 싸서 먹어보았다. 삼키고 나서도 곰취 향이 입안에 그대로 남아 오리주물럭과 맛이 잘 어우러졌다.
토란대 나물과 머위 나물은 들깨가루를 듬뿍 뿌리고 국물이 자작자작하게 만들어 친정 엄마가 해주던 나물맛 그대로였다. 나물 역시 향이 강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다.
정 실장은 “곰취장아찌나 명이잎 장아찌를 손님들이 참 좋아한다. 모두 강원도에서 직접 구해온 산지 나물이다. 머위나 토란대도 데쳐진 것을 사지 않는다. 국산 머위랑 토란대를 사서 쌀 뜬 물에 삶아 그날그날 만들고 있다. 직접하다보니 힘은 많이 들지만 확실히 손이 많이 가서 만든 반찬을 손님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곁들여 나오는 오리탕은 보약 한 그릇을 마시고 있는 듯 한약재 냄새가 강하다. 집에서 끓인 듯 뽀얗고 진한 오리탕국을 먹다보면 가족들 얼굴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맛이었다.
융숭한 대접을 받는 듯한 점심특선 오리주물럭의 가격은 7000원이다.
10여 가지 이상의 한약재가 들어간 한방 누룽지백숙
초지동에서 온 심현우씨 가족은 지난 밤 저녁 근무를 마치고 오프인 짬을 내서 점심식사를 하러 왔다. 심 씨 가족이 주문해서 먹고 있는 메뉴는 한방오리백숙이다.
심 씨는 “아내가 둘째를 수유 중인데 여름이라 땀도 많이 흘리고 해서 몸보신 겸 왔어요. 이곳 음식을 아내가 맛있다고 해요. 오리는 원래 몸에 좋은데다 아내가 맛있게 먹으면 아이에게도 보약이 되지 않겠어요? 식당이 인심도 후해요. 반찬 인심도 좋아서 그런지 시골 인심, 시골밥상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라고 했다.
한방오리누룽지 백숙은 질 좋은 오리에 녹각, 인삼, 황기, 오미자, 개피 등 10여 가지 국산 한약재를 넣고 한 시간 여를 끓여 손님상에 올린다. 백숙에 들어가는 누룽지도 주방에서 찹쌀밥을 지어 직접 눌린 누룽지를 사용한다. 그래서 그런지 누룽지의 구수함이 가정에서 먹는 맛 그대로다. 한방오리백숙은 조리 시간이 길어 한 시간 전 전화 예약이 필수다. 백숙의 가격은 4만원이다. 그 외 메뉴로는 모듬정식코스, 오리 영양밥찜, 오리 얼큰이 볶음탕 등이 있다.
주방장 정 씨는 “사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간단하게 해서 올리려고 하면 일이 쉽고 편하다. 그렇지만 수고하고 정성을 들이면 더 좋은 맛과 영양을 살릴 수 있다. 재료에 있어서도 분명한 철칙이 있다. 값은 좀 비싸지만 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만큼은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고 했다.
넉넉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으로 손 크게 서비스를 받고 나오는 손님들은 ‘다시 오겠다’고 인사를 하며 식당 문을 나서고 있었다.
주차 시설은 건물지하와 식당 맞은 편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위치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1070-13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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