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성적으로만 대학을 가던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재능과 관심, 적성을 펼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 대세다. 자신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성장해 나가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청소년의 꿈이 녹아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차려놓은 밥상이 아닌,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는 동아리. 우리지역 청소년 동아리를 만나보자.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근명여자정보고등학교(이하, 근명여고). 이곳에는 소문난 동아리 하나가 있다. 구수한 빵을 내손으로 직접 만들고,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만든 빵을 나누며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동아리. 열정 하나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있는 곳. 바로 제과제빵 동아리 ‘KM 베이커리’다.
끈끈한 팀웍의 동아리, 못 만드는 빵이 없네!
KM 베이커리는 근명여고에서 꽤나 역사가 오래된 동아리다. 지난 98년도에 제과제빵실을 만들면서 생겨난 이 동아리는 올해로 벌써 15년째 운영되고 있다. 빵이 좋아 이곳에 온 학생들의 열정과 그들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도한 교사, 이들의 끈끈한 팀웍이 15년 장수 한 비결인 듯 했다.
이 동아리를 맡고 있는 최봉순 교사는 “올해 3월에 10명 남짓을 모집하는데 200명 정도가 신청서를 냈다”며 “선후배 관계도 좋고,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취업이나 진로에도 활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동아리 학생들은 매주 2번씩 모여 실습위주로 활동을 한다. 쿠키부터 단팥빵, 소보로, 마들렌, 생크림 등 각종 케ㅤㅇㅣㅋ류까지 웬만한 빵과 쿠키는 다 만들어 본다.
학생들의 실력은 어떨까? 최 교사는 “2, 3학년들의 경우 특별한 가르침 없이 레시피만 주면 어떤 빵도 만들어 내고 후배들도 직접 가르칠 정도로 실력이 좋다”며 “학생들이 만든 빵은 맛도 좋아 학부모님들이나 친구들, 선생님들, 주변 이웃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많다”고 자랑했다.
또한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직접 만든 빵을 들고 보육원이나 장애인 복지관, 요양원 등을 찾아 봉사 활동을 펼친다. 최 교사는 “봉사 가는 날은 더 많은 빵을 만들어야 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맛있게 빵을 먹는 이웃들을 보면서 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하다”고 말했다. 실력도 마음도 ‘예쁜’ 동아리다.
제 꿈은 빵과 함께 하는 겁니다!
동아리 맡 언니 김수정(3학년)학생은 “중학교 때 이 동아리 얘기를 듣고 들어오고 싶어서 학교도 이곳으로 지원했어요”라며 “빵 만드는 게 재미있고 좋아서 졸업 후에는 제과제빵 관련 분야로 취업하거나 필요하면 관련학과로 진학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수정 학생의 꿈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제빵 브랜드를 갖는 것이라고. 현재 제과제빵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동아리 단장을 맡고 있는 이세연(3학년)학생도 “후배들을 가르치고 동아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부담감도 있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실력이 느는 걸 볼 때는 뿌듯하고 기뻐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세연 학생은 리포터가 찾아간 날도 제과제빵실 구석구석을 다니며 후배들을 가르치고 지시하는 등 수줍게 말하던 이미지와는 달리 빵 만드는 일 앞에서는 강한 책임감과 리더십을 발휘해 리포터를 놀라게 했다.
제일 막내인 1학년 임은우 학생은 제일 힘든 게 뭐냐는 질문에 “빵을 다 만들고 나면 함께 치우고 설거지도 하는데 이때가 제일 힘들어요”라며 “하지만 빵 만드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신나는 데다 꿈을 향해 가는 길이라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꿈이 뭐냐고 묻자 “저도 이 동아리 들어오려고 근명여고에 왔거든요. 훌륭한 제빵사가 되어 제과제빵 관련 분야에 취업하는 게 꿈이예요”라고 말했다.
일반계고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문 활짝 열어
KM 베이커리는 근명여고 학생들 뿐 아니라 다른 일반계고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주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일반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기술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과제빵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
제과제빵 자격이 있는 강사를 초청해 고등학교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주2회 각 4시간씩 진행하며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시험에 나오는 실제 품목들을 만들어 보고 기능사 자격론 등 이론 교육도 함께 병행한다. 또 데코 등 특별 분야 전문가 강연 2회와 현장실습 2회 등도 실시해 커리큘럼이 알차다는 평이다.
최 교사는 “작년에 처음으로 인근 지역의 일반계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제과제빵 교육을 시작했다”며 “약 1년 과정으로 진행한 1기 교육에 24명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이 중 5명이 제과제빵 기능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서 인지 작년에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올해도 2기 모집을 위해 3월 초 신청을 받았다. 소문이 나서인지 작년보다 많은 49명이 지원해 면접과 상담을 통해 31명을 선발했다. 특히 올해는 안양, 군포 등 인근 지역뿐 아니라 시흥, 광명에서까지 학생들이 지원했다고. 오는 8월 중순부터 2기 교육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우리 동아리 소개하고 싶어요>
‘최고다! 우리 동아리’ 는 중고등학교 청소년 동아리 중 자랑할 만한 특별한 이야기나 활동이 있는 동아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동아리를 추천하고 싶으신 분은 ‘동아리 추천’이라는 제목으로 동아리의 간단한 소개와 연락처를 적어 이메일(nashura@naver.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검토하여 연락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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