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석달, 단기간에 논술 끝내기

지역내일 2013-07-02

■ 객관적 평가받고 자신의 실력 파악
■ 선택과 집중으로 유형 반복 연습
■ 일주일에 한번 신문보기


연세대와 건국대 등 논술 시험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논술시험은 수능보다 앞서 치러지지만 아직까지 논술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지금 막 시작한 학생들도 많다. 논술을 단 3개월만 공부하고 누구나 월등한 실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다시 말해 학생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질이 어느 정도 좌우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문제는 자질이 있다 해도 3개월의 시간은 짧다. 3개월 공부해서 누구라도 합격할 수 있다면 누군들 명문대에 못 가겠는가. 올해 초부터 꾸준히, 그리고 제대로 공부해 온 학생들과 실력 차가 벌어져 있다고 생각하고 이제는 현실적인 전략을 짜야 할 때다.


논술의 자질은 독해력이다


학생이 학원에 갈 때 집에서 갖고 갈 자질은 독해력이다. ‘글을 잘 쓴다’, ‘모의고사 점수가 높다’는 논술 실력과 큰 상관이 없다. 본질적인 독해력만 있다면 논술에서 갖춰야할 분석의 방법과 글쓰기를 갖추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실력 진단을 먼저 받아라


그러나 지금 논술을 시작하는 하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런 독해력이 얼마나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논술 문제 풀어보며 독해 실력을 평가받아 본 적이 없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다. 심지어 논술학원이나 국어학원에서 논술을 풀어본 학생들마저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평가를 받지 않은 학생들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눈높이가 한껏 올라가 가기 일쑤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이나 새로 다닐 학원에서 상담을 받을 때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요구하는 게 입시전략을 짜는 첫걸음이다.


자신이 응시할 학교를 선정하라


실력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면 응시할 학교를 정해야 한다. 필자가 상반기부터 가르쳐 온 학생들의 경우 ‘이 학생은 어느 어느 대학을 지원하면 되겠군’이라는 지원 학교가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다. 학생도 매 수업시간 객관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자신의 독해와 분석 수준에 걸맞은 대학이 어딘지 알고 있다. 간혹 미리 알고 싶어 하는 학부모에게는 그 학생의 지원 전략에 대해 상세히 얘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석 달 남은 시점에서 논술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지원 대학을 탐색해 볼 여유가 없다. 여름 방학을 앞둔 시점이면 집중적인 대학별 학습에 들어가야 한다. 구체적인 지원 대학 선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선택과 집중만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맞춰라


아직 여름 방학 전이면 학생들은 자신들이 응시할 대학을 한 단계에 높여 생각하기 마련이다. 목표를 높게 설정해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 꾸준히 논술 공부를 해 온 학생들에게나 허용되는 것이다. 이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이 어딘지 객관적으로 알고 있으면서 동시에 상향된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달리 새로 논술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마냥 기대감에 목표를 높게 잡는다. 예를 들면 연세대, 고려대 공부만 하다가 결국 유형이 전혀 다른 건국대에 지원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비효율을 막기 위해선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출제 경향을 서둘러 익혀라


응시할 대학이 정해진 학생들은 먼저 그 대학의 출제 경향을 익혀야 한다. 시간이 없는 만큼 해당 대학의 경향을 집중적으로 익혀야 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대학이 예고도 없이 유형을 바꾸거나, 응시하는 대학이 바뀌어 전혀 접해 보지 못한 유형의 문제를 풀면 난관에 부닥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지금까지 공부한 학생들은 유형 변화에 대한 적응이 어느 정도 되어 있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학생들은 선택과 집중이 최선의 길이다.


마지막, 신문을 읽어라


지금부터라도 신문을 읽자. 논술 문제는 철학적 주제가 나오더라도 그 기반은 오늘의 현실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소재들이다. 우리 사회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논술 독해와 분석에 큰 힘이 된다. 안 그대로 독서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논술에 필요한 표현을 익히는 데도 유용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이같은 전략적 접근이 합격을 가능케 한다.

박문수 원장
전 중앙일보 기자
전 대치 명품논술 문과 평가원장
현 이지논술 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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