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오네긴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수한 시골처녀 타티아나, 풋풋한 사랑의 고백을 오만하게 거절하는 도시의 귀족 오네긴,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다른 이의 아내가 된 타티아나를 향한 오네긴의 때늦은 사랑과 엇갈리는 운명에 목 놓아 울부짖는 타티아나의 마지막 절규. 드라마 발레의 걸작 ‘오네긴’의 줄거리이다.
푸시킨의 원작 소설에 담긴 풍부한 문학성과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 음악으로 탄생된 발레 ‘오네긴’이 국내 관객에게 처음으로 각인된 것은 2004년 강수진이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내한했을 때였다. 오네긴의 구애를 뿌리친 후 크게 오열하던 타티아나 강수진은 커튼콜에서도 울음을 멈추지 못했고 객석의 관객들도 막이 내린 후 한참 동안 먹먹해했던 공연이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7월 6일(토)부터 13일(토)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총 10회에 걸쳐 더욱 성숙해진 발레 ‘오네긴’을 선보인다. 그동안 녹음된 음악으로 공연했던 것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지휘자 미하일 그라노프스키를 초청해 더욱 풍부하고 생생한 음악을 배경으로 드라마 발레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캐스팅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20년 동안 대중적 인기를 얻어 온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예나가 이번 ‘오네긴’으로 고별 무대를 갖는다. 강예나는 1998년에 한국인 최초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입단했으며, 2004년에 귀국해 방송MC, 발레해설 등으로 발레 대중화를 위해 활약해왔다. 최근에는 발레 의상 디자이너이자 제작자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수석무용수 서희가 국내 관객에게 처음으로 타티아나 역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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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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