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번째 시즌이다. 2005년 4월 12일 초연 이래 지금까지 통산 1,300여회, 수백회의 전회 매진, 누적 공연 관람객수 약 35만 명, 역대 통산 유료 객석점유율 90%. 이정도면 최고의 뮤지컬이라 부를 만하지 않을까. 조승우, 송창의, 오만석, 엄기준, 송용진, 김다현, ‘납득이’ 조정석까지 수많은 뮤지컬 스타를 배출해 ‘스타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뮤지컬 대작이다.
올해로 세 번째 <헤드윅> 무대에 오른다는 조승우와 송창의, 그리고 스물넷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헤드윅’ 기록을 세운 손승원이 이번 무대의 주인공이다. 드라마 ‘마의’에 갇혀 답답했던지 ‘놀고 싶어’ 이번 무대를 택했다는 조승우, 이번 무대에서는 더 예뻐지고 싶고, 더 헤드윅이 되고 싶어 대본도 자세히 보지 않았단다. 진한 화장에, 금발 가발을 쓰고 마치 날개처럼 화려한 망토를 두른 채 뜨거운 열정과 애끓는 허전함으로 관객들의 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 숱한 직장인들이 월급을 아끼고 아껴 그의 공연을 보고 또 보는 이유는 그의 무대를 보면 바로 이해가 갈 것이다. 영화잡지 ‘씨네 21’은 <헤드윅>을 가리켜 놓치면 후회할 역사상 가장 강렬한 캐릭터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배우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다르고, 한 무대 안에서도 주인공의 색깔이 급변하는 공연이 바로 <헤드윅>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헤드윅이 어느 순간 수다스럽고 아줌마 같은 헤드윅이 되기도 하고, 이내 깊은 슬픔을 드러내고 그 심연의 외로움을 관객과 공유하면서 위로하기까지 헤드윅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가슴 저 밑바닥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 몇 년 전 조승우와 송창의의 헤드윅을 본 관객이라도 이번 무대에서는 그때와는 완연히 다른 헤드윅을 만날 수 있다. 흐른 시간만큼 깊어진 배우들의 눈매와 함께 말이다. 금세기 최고의 스타일이 살아 있는 록 뮤지컬 <헤드윅>은 9월 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3485-8700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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