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주부 배드민턴 동호회 무지개 클럽

"강스매싱으로 스트레스 날려버리고, 건강과 행복도 챙긴답니다"

지역내일 2013-06-30

가족 뒷바라지에 정작 자신의 건강은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주부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마음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지만 단조로운 걷기에 작심삼일. 재미있고 부담 없는, 주부들에게 딱 맞는 운동은 없을까? 배드민턴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은 주부들을 만나 보았다.  
유광은 리포터(lamina2@naver.com)
베드민턴동호회

이심전심 주부마음, 함께 운동하니 더 좋아요
양천구 신정동 계남근린공원의 울창한 숲 밑으로 아담한 크기의 체육관이 눈에 들어온다. 겉에서 보이는 체육관은 모양새도 요란하지 않고 시끌벅적한 소리도 새어나오지 않는다. 로비를 지나 체육관 실내로 들어서니 밖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진다. 평일 오전임에도 코트를 가득 메운 사람들과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셔틀콕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다. 계남다목적체육관은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으로, 난타코트(초보자들이 부담 없이 칠 수 있는 코트)를 포함해 모두 열다섯 개의 배드민턴 코트가 있다. 배드민턴 전용 코트에서는 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남녀 선수들이 시합에 열중하고 있다. 프로처럼 강스매싱을 날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관중석에는 유니폼을 입은 동호회 회원들이 경기 관람을 즐기고 있다. 그 중 가장 강렬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주부들이 바로 배드민턴 여성 동호회인 무지개 클럽 회원들이다.
“나이스 샷”
무지개 클럽 회원들이 경기 중인 회원들을 응원한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프로선수처럼 몸을 날려 날아오는 공을 받아친다. 오늘은 청백전이 열리는 날. 그래서 회원들이 더 열심이라며 총무를 맡고 있는 정현숙씨가 이야기를 전한다.
“저희 클럽은 주부들로만 구성된 클럽이에요. 평상시에는 개인으로 활동하다가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에 함께 모여 운동을 하지요. 오늘은 상반기결산 청백전이 열리는 특별한 날이에요. 팀을 나눠 시합을 하는 데 성적에 따라 상품도 준답니다. 회원들의 구력에 따라 실력도 천차만별이지만,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 즐겁게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주부 신은경씨는 2009년 계남 체육관이 개관할 때부터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했다. 
“이웃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하게 됐어요. 배드민턴을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몸도 좋아지고 라켓으로 공을 내려 칠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리더군요. 수영, 요가 등을 해 보았지만 배드민턴이 제일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회원들이 모두 주부라서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좋아요.”
 
경기 때는 승부근성 넘치지만 엄마의 마음으로 이웃도와요  
베드민턴무지개 클럽의 이미영 회장은 회원들 중에는 대회 심판으로 활동을 할 만큼 배드민턴에 정통한 회원들이 많다고 전한다.
“무지개 클럽은 원래 양천구 배드민턴 연합회 여성회에서 출발했어요. 당시 여성회의 역할은 각종 대회에서 심판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거였지요. 심판을 볼 만큼의 실력도 인정받았지만 무엇보다 주부들이라면 공정하게 심판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어요. 이제는 순수 동호회로 전환됐지만 아직도 대회 심판 요청이 들어온답니다. 심판을 보며 얻은 수익은 모두 클럽에 기부합니다. 연말에 무지개 클럽이름으로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은데,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선물하면 어떨까 싶어요.”
청백전에 나선 무지개 클럽 회원들은 주부라기보다 오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 선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그 마음은 영락없이 따뜻한 엄마의 모습이었다.  


<미니인터뷰>
김윤희배드민턴이 주는 짜릿한 쾌감 즐기는 김윤희 회원
“배드민턴만큼 매력적인 운동이 없는 것 같아요. 배드민턴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잖아요. 여럿이 함께 하니 더 재미있어요. 시합을 하다보면 승부욕이 생기기 때문에 짜릿한 쾌감을 얻을 수 있어 좋아요. 주부라는 공감대가 있어 가정살림, 아이들 학교문제 등 여러 가지 조언을 서로 주고받는 답니다. 운동하면서 상담을 받는 기분이지요.”






                                                
김덕중재미있게 게임하고 건강도 챙기는 김덕중 회원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10년이 넘네요. 여러 가지 운동을 해 보았지만 제겐 배드민턴이 가장 잘 맞아요. 배드민턴을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폐활량도 좋아지고 근육도 생기더군요. 한 게임을 뛰고 나면 만보기에 천 육백에서 이천 정도의 숫자가 찍혀요. 재미있게 게임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도 챙기게 되지요. 무엇보다 동호회에 소속돼 활동하니 소속감이 생겨 운동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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