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냉방병과 여름감기

지역내일 2013-06-30

냉방병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므로 증상으로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주로 콧물, 안구와 비강(鼻腔)의 건조감, 지속적인 기침, 축농증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강한 냉방으로 인해 심한 온도와 습도차이로 인해 신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율신경계가 지치면서 면역력도 약화되고, 신체의 생리기능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에어컨 등의 강한 냉방으로 인한 과도한 기온 차, 습도변화, 그리고 에어컨의 위생 상태에 따른 공기 청정상태, 냄새, 환기 상태, 곰팡이 균 등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여름감기는 일반감기와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신체는 더위로 인해 피부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이완됩니다. 그리고 땀구멍과 모공이 넓어지고 의복도 반팔 / 반바지 등 짧고, 얇아짐으로 인해 피부가 공기 중에 노출되는 면적이 늘어납니다. 이 상황에서 새벽/아침이나 저녁, 밤에 서늘한 기운에 노출 되거나, 땀을 흘리고, 식는 과정에서 체표가 냉각되면서 감기에 걸리기 쉬운 조건이 발생합니다.

또 하나는 더운 계절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차가운 바람 외에도 음료나 음식, 과일 등으로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지요. 그러면 소화기능도 떨어지게 되고, 아울러 피부의 보온 기능도 방해를 받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거나,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여름철에 차가운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기 하면 생각나는 콧물, 기침, 오한,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은 여름 감기에도 나타납니다. 찬 음식, 음료의 섭취로 인한 감기의 경우 내상감기, 소화기형 감기의 범주에 해당되며 증상은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여름에 자주 겪는 장염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생각하면 됩니다.


여름철 강한 냉방을 하는 실내에서 오래 있는 경우 혹은 수영장등 물놀이를 오래 하는 경우에는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다른 감기환자와 접촉될 가능성도 있구요. 
따라서 약간의 감기 증상이 있다면, 사람이 많은 곳이나 환기가 잘 안 되는 곳, 냉방을 심하게 하는 곳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에 걸렸거나, 어린아이의 경우 수건이나 일상 용품등도 개인의 것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냉방을 하는 곳에서는 환기를 꼭 해주는 것이 필요하구요. 과한 냉방은 체내의 자율신경계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정경용 원장(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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