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성형, 의외로
코재수술 왜 많이 하나?
얼굴의 중심에 있어 인상을 좌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 그래서인지 성형수술을 앞둔 사람들 중 눈성형 보다 코성형을 할 때 더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이유는 코성형을 할 때 보형물을 넣어야 한다는 통념이 있고, 보형물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성형한 사람이 10명 중 7명일 정도로 수요 또한 매우 늘었지만 동시에 재수술 환자들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서 최근엔 자가연골을 이용한 코성형술이 주목받고 있다.
자가연골로 자연스러운 코 라인 살려
예전에는 어느 배우의 코를 지목하여 똑같이 해 달라는 요구가 흔했지만 이제는 자기의 얼굴 모양에 따라서 다양한 성형법을 요구한다. 아름다운 코 모양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특히 최근의 추세는 점차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만들고 있다. 코만 오똑하게 높이는 게 아니라 코의 길이가 길거나 짧은 경우 또는 코끝이 뭉툭한 경우, 콧방울이 넓은 경우도 같이 교정하는 것을 권한다.
코 끝의 뭉툭한 부분은 연골을 모으거나 조직을 줄여주고 그 위에 자기 연골을 이용해 코끝을 마무리 한다. 또한 코뼈가 휘었을 경우, 정도가 가볍다면 코 속에 보형물을 사용해 수정해도 되지만 심하게 휜 경우에는 콧날 양쪽과 가운데 비중격, 콧구멍 모두를 얼굴 중앙에 옮기는 수술을 한다. 그리고 매부리코인 경우는 돌출된 부위를 갈아서 교정한 후 코가 낮은 경우 얇은 보형물을 얹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코성형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술 방법이나 보형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실리콘으로 콧대부터 코끝까지 코를 세우는 수술법이 사용되었지만 코의 움직임과 직선으로 떨어지는 코의 모양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코끝은 자가연골을 사용하고 콧대는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등의 소재를 사용한다. 자가연골을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곡선형태의 코 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며 자가연골의 종류도 귀연골, 비중격연골, 늑연골 등 다양하다. 어떤 연골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코끝 라인이 달라 질 수 있다.
큐의원 성형·피부클리닉 정영철 원장은 “코 성형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으나 각자의 얼굴에 어울리는 수술방법과 보형물은 다르다. 그러므로 수술 전 경험 많은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수술법을 찾아 해야 재수술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코재수술, 자신에게 맞는 수술방법 선택해야
#직장인 이 모씨(28)는 2년 전 평소 콤플렉스였던 코성형수술을 받았다. 콧대보다도 코끝이 뭉툭해 고민이었던 이 씨는 성형 후 몰라보게 달라진 코 모양에 만족했다. 하지만 올해 이 씨에게 또 다시 고민이 생겼다. 초기에 만족스러웠던 코끝 라인이 점점 처지는 것 같아 재수술을 생각하고 있다.
#몇 년 전 실리콘을 이용해 코성형수술을 받은 최 모(43)씨는 콧대만 높아보이는 자신의 코가 늘 부담스러웠다. 예전엔 코가 낮아 고민이었지만 지금은 주위에서도 얼굴에 비해 코만 높아보인다는 말을 자주 해 신경이 쓰였다. 보형물로 인해 염증이 생기기도 해 고통을 호소할 때도 있다.
이처럼 코성형의 경우 코 안에 들어가 있는 인공보형물(실리콘, 고어텍스 등)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자가연골을 이용하더라도 코 모양과 부위에 맞지 않는 연골을 사용했을 시 코재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 원장은 “이 씨와 같이 코끝이 낮고 뭉툭한 경우라면 코끝에만 연골을 넣어 단순히 오똑해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코끝아래에 기둥을 세워 지지하고 코끝에 연골을 넣어 끝을 힘 있게 세우는 방법의 코 성형이 필요하다. 단순히 귀연골만 사용한 코성형은 처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코성형 후 보형물을 이용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로는 코모양이 예쁘지 않아서, 보형물로 인해 염증이 생겨서, 피부가 얇아져 비치거나 빨갛게 되어서, 구축(들리는)현상으로 인해 코가 짧아져서, 코가 삐뚤어져서 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코재수술 시 문제가 되는 보형물을 뺀 다음 모양이나 위치를 바꿔서 다시 넣음으로써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코재수술은 집에 비유하면 인테리어만 고치는 게 아니라 재건축을 해야하는 것과 같다. 또한 자가연골 중에서도 처짐이 없는 늑연골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재수술에서 늑연골을 사용하는 것은 염증에 강한 늑연골의 안전성과 코끝이 처짐없이 유지되어 또다시 재수술을 받을 확률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늑연골의 안전성을 인식하고 처음부터 늑연골 코성형수술을 받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정 원장은 “코재수술은 이전 수술로 이미 한번 손상된 조직을 다시 교정해야 하는 수술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따라서 수술 계획과 수술방법의 선택에 있어 담당 전문의의 역할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환자의 증상을 확인한 후 부작용의 개선과 미적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수술방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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