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보람도 있는 과학탐구활동을 꿈꾼다
분당 영덕여자고등학교의 ‘C.S.I’는 ‘여학생들은 과학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실험실습, 토론, 탐방, 야외조사, 봉사 등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과학탐구동아리이다. 그 결과 2012년에는 경기도 학생과학탐구올림픽 과학동아리 활동발표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으며 과학창의재단 등 여러 기관에서 동아리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과학문화의 확산’이라는 주제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하는 C.S.I 부원들을 찾아보았다.
과학은 ‘남자들의 학문’이라는 편견을 깨라
C.S.I는 ‘Creative Singular Infinite’의 약자로 과학의 무궁무진함을 탐구한다는 뜻을 가지고 2008년 창설된 과학탐구동아리이다. 과학부장 정상진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조직한 동아리라서 그런지 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해요. 모든 활동은 아이들이 주체이고 저희 교사들은 활동을 뒷받침해주고 조언하는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라며 C.S.I를 소개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열정 덕분에 교내외에서 C.S.I의 명성은 대단하다. 동아리부장인 김마리 학생은 “저희 동아리는 여학교의 특성상 이과학생의 비율은 많지 않지만 동아리 부원을 뽑을 때 매년 4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저희는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과학 전 분야의 탐구활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또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저희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리고 봉사도 하는 동아리에요”라며 기본적인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또 “저희는 모든 부원들이 각자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내고 회의를 통해 일 년의 동아리 활동 계획을 직접 세우는 것이 장점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차장인 최수빈 학생은 “저희 동아리는 자발적인 참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신입생을 선발할 때도 적극성을 최우선으로 본답니다”라며 선발기준을 귀띔해 준다.
김마리 학생은 “동아리 내에서 회의와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정해진 주제들은 장기, 단기 프로젝트로 나눈다. 이후 각자의 관심에 따라 조별 자유탐구가 이루어지며, 탐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라고 했다. 오채연 학생은 “저는 건축학과에 지망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과학탐구동아리와 거리가 있지만 동아리 내 소모임에서 건축박람회나 전시회 등을 견학하며 진로에 대한 탐구를 하기도 해요”라며 실험만이 아닌 폭넓은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했다.
2013년은 과학문화 확산의 해로 정해
C.S.I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문제점을 찾고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적용하고 탐구를 통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이를 교내 및 지역사회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창의적?융합적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창의적인 인성과 리더십을 기르고자 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C.S.I의 2013년 목표는 ‘과학문화 확산’이다. 이를 위해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교내 친구들에게 OPEN LAB WEEK, 장기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과학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성남시 문화존 부스 운영, 금토산 하늘버들 축제 참여, 과학창의 재단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창의 페스티벌’ 등에 참여하여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한 과학문화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방학 또는 주말을 이용하여 성남시 지역 아동센터 ‘즐거운 과학캠프’를 운영하면서 봉사를 통한 과학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동아리 담당인 김아람 교사는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아요. 올해는 여름에 창궐하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탐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탐구활동의 결과는 OPEN LAB을 통해 다른 친구들에게 알려진답니다”라며 생활과 결부된 탐구활동을 소개했다. 또한 “적극적인 C.S.I 부원들은 외부활동을 나갈 때면 지원자가 많아 적정 인원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충 아닌 고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엄마가 되어서도 즐길 수 있는 과학봉사활동의 첫걸음
C.S.I는 수업시간에 하기 힘든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것이 목표지만 이제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선후배들이 서로의 꿈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간이 되고 있다. 식품공학과, 약학과, 건축공학과, 그리고 생명공학과 등 다양한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C.S.I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성남시 문화존 부스나 ‘대한민국 창의 페스티벌’ 참가, 그리고 ‘과학캠프’ 등의 운영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활동이 즐겁다는 학생들. 김마리 학생은 “활동주제를 잡고 여러 가지 실험도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험에 대해 알리는 다양한 준비를 하다보면 밤 10시가 넘곤 해요. 준비하는 과정들은 힘들지만 동기, 후배들과 함께 하면서 새로운 지식도 생기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보람이 있어요”라며 동아리가 갖는 의미를 이야기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었을 때 그 사람이 이해하는 것을 보면 무척 기뻐요”라고 말하는 최수빈 학생, “다른 무엇보다 교과서에서는 하지 못한 실험들을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해보고, 나아가서는 연관된 실험까지 모두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아요”라는 오채연 학생 등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은 다르지만 각자의 학교생활에서 C.S.I가 차지하고 있는 의미는 모두 같은 듯 했다.
담당 교사인 김아람 교사는 “C.S.I 부원들은 입시와는 상관없는 봉사활동도 매달 꾸준히 하며 과학 활동을 즐길 줄 압니다.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탐구해서 성취감을 얻었으면 해요. 이러한 성취감을 갖고 대학, 그리고 대학원 나아가 엄마가 되어서도 과학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성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이경화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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