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8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나섰다가 쓴맛을 경험한 전북도가 오랜만에 웃고 있다.
정부가 LH 대신 국민연금공단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확정한 후 전북도는 공단의 핵심조직인 기금운용본부 동반이전을 요구해왔다. 국민연금공단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가 LH로 통합된 토지공사 부문과 비교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정원(50%)과 이전에 따른 지방세입(3%)이 토지공사에 비해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기금본부 동반이전안이 마련됐고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거쳐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전북도는 늦어도 7월 2일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법안이 확정되면 2015년 1월로 예정된 국민연금공단 입주시기에 맞춰 기금본부도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 입주인력도 200명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금본부 전북이전이 현실화 되면서 전북도는 지방세수 증대와 혁신도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 380조원대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금본부가 전북으로 이전 하면 기금본부가 거래하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지점 설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기상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은 "기금본부가 거래하는 자산운용사만 290여 곳에 달하는데 투자 운용 기업 및 관련 금융기관이 대거 기금본부 근처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혁신도시가 금융 허브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여기에 지방세수 증대 및 경제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가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연간 유치 효과는 38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녹색기금보다 규모가 더 큰 기금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하면 이보다 많은 2∼3배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당장 기금본부 운용인력의 80%를 차지하는 펀드매니저 등이 본부를 따라 전북으로 이전할 지가 변수다. 증권가와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지방이전에 대한 비효율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주요 거래선이 몰려있는 서울·수도권에 남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운용인력은 그대로 두고 사무인력만 전북으로 옮겨오면 기금본부 이전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북도의 금융 서비스 산업 중심도시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된다.
기금본부 유치에 따른 실질효과를 알리는 것도 과제다. LH가 주택과 토지개발 등 가시적 개발사업이 중심인데 반해 기금본부는 주식과 채권 투자 등이 주를 이룬다. 지방세입도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금융 허브도시 구상만으론 도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북도는 국회에서 기금본부 전북이전이 확정되면 이전에 따른 파급효과와 연계방안 등을 꼼꼼히 따져 알릴 방침이다. 전북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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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LH 대신 국민연금공단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확정한 후 전북도는 공단의 핵심조직인 기금운용본부 동반이전을 요구해왔다. 국민연금공단 유치에 따른 파급효과가 LH로 통합된 토지공사 부문과 비교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정원(50%)과 이전에 따른 지방세입(3%)이 토지공사에 비해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가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기금본부 동반이전안이 마련됐고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를 거쳐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전북도는 늦어도 7월 2일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법안이 확정되면 2015년 1월로 예정된 국민연금공단 입주시기에 맞춰 기금본부도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틀게 된다. 입주인력도 200명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금본부 전북이전이 현실화 되면서 전북도는 지방세수 증대와 혁신도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 380조원대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금본부가 전북으로 이전 하면 기금본부가 거래하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지점 설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유기상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은 "기금본부가 거래하는 자산운용사만 290여 곳에 달하는데 투자 운용 기업 및 관련 금융기관이 대거 기금본부 근처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혁신도시가 금융 허브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여기에 지방세수 증대 및 경제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가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연간 유치 효과는 38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녹색기금보다 규모가 더 큰 기금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하면 이보다 많은 2∼3배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당장 기금본부 운용인력의 80%를 차지하는 펀드매니저 등이 본부를 따라 전북으로 이전할 지가 변수다. 증권가와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지방이전에 대한 비효율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주요 거래선이 몰려있는 서울·수도권에 남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운용인력은 그대로 두고 사무인력만 전북으로 옮겨오면 기금본부 이전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북도의 금융 서비스 산업 중심도시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된다.
기금본부 유치에 따른 실질효과를 알리는 것도 과제다. LH가 주택과 토지개발 등 가시적 개발사업이 중심인데 반해 기금본부는 주식과 채권 투자 등이 주를 이룬다. 지방세입도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금융 허브도시 구상만으론 도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북도는 국회에서 기금본부 전북이전이 확정되면 이전에 따른 파급효과와 연계방안 등을 꼼꼼히 따져 알릴 방침이다. 전북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로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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