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형-공동형'' 놓고 논쟁 가열

안산 자족형 화장장, 선거 쟁점되나

새누리당 등 토론회 잇따라 개최

지역내일 2013-06-27

경기도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자족형 화장장'' 건립 문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지역언론 등에서 잇따라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입지선정부터 인근 화성시 공동화장장 건립에 따른 이해득실 등을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안산 화장장 문제와 관련한 토론회가 24일 한빛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사)비전안산이 제안하고 안산복지공동체, 안산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 안산시의 참여로 성사된 이날 토론회는 사실상 화장장 문제를 놓고 찬반양측이 모두 참여한 첫 공개토론회여서 관심을 끌었다. 토론회의 가장 큰 쟁점은 화성시가 인근 7개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공동형 화장장'' 건립에 따른 안산시의 입장이었다. 박현규 안산복지공동체 사무총장은 "화장장은 안산시민이 모두가 사용할 필수시설로, 안산 규모의 도시에 독자적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며 자족형 화장장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건립비나 인센티브도 지역발전비용으로 생각하면 절대 낭비가 아니다"며 "광역화장장은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의준 서울예대 교수와 허 숭 비전안산 이사장은 경제성을 고려할 때 공동형 화장장 건립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장장 건립비 절감은 물론 자족형 화장장 건립 시 예상되는 적자운영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형수 안산시 투자유치과장은 "화성시의 공동형 화장장 건립비는 980억원이지만 안산 화장장은 292억원으로 차이가 있고 아직 지역주민 반발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과장은 "공동형 화장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우리도 백지화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새누리당 상록구 당원협의회 주최로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안산시의 화장장 건립사업이 주민 설득과정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강동구 동국대 교수는 "시설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주민 합의과정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경과를 보면 너무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최희준 교수도 "경기도가 만든 기피시설 갈등관리 원칙에 따르면 이해당사자가 동의할 공정한 과정과 부작용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안산시는 이런 게 전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산시의회 화장장 특위에 참여했던 시의원들은 "특위활동 결과 입지선정의 공정성 결여 등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향후 화장장 관련 예산은 모두 삭감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안산시의 자족형 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내년 선거의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시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한 인사는 "화성시가 공동형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안산시 화장장 문제가 꼬일 대로 꼬여 안산시가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안산시의 대표적인 실정으로 부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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