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건선 인구는 약 1%로 추산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두 배인 2%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서양의 건선 환자는 인구의 3~5% 내외로 알려져 있는데, 건선이 피부가 하얀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는 점 그리고 북유럽 등 기후가 매우 추운 곳일 수록 잘 나타난다는 점 등 을 고려한다면, 한국의 건선 인구수가 적다고만은 할 수 없다.
최근 건선 인구의 증가 추세와 함께 한층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어린이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소아 건선은 초등학교나 어린이 집 등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단체 급식으로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의 섭취가 늘거나 해로운 군것질이 잦아진 것은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단체 생활이라는 환경 변화나 늘어난 학업양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는 않았는지, 잦은 감기 등 면역력 저하는 없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어린이 건선은 증상의 발생 및 악화 요인이 되는 해로운 음식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스테로이드 연고 및 내복약의 영향을 받기 쉽다는 점, 주변의 호기심어린 시선이나 우려가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층 중요한 문제다.
건선은 소아 아토피에 비해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주변의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전염되지 않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받거나 달갑지 않은 호기심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건선이 모기에 물린 자국이나 단순한 두드러기처럼 일시적으로 몸의 열이 올라가 생긴 증상일 뿐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 불편한 것일 뿐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니 절대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는 안정감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또한 이 불편한 증상이 빨리 낫기 위해서는 건선에 해로운 음식과 군것질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성장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쉬운 강한 등급의 스테로이드 제제 및 면역억제제의 사용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처럼 어린이 건선은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유병 기간이 길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건선이 생겼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음식과 생활 습관을 차분히 돌아보고 아이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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