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여름 맛집 ‘시원하게! 화끈하게!’ ①시원하게 여름 나기
여름이라 더 맛있는 ‘시원한 음식’ 열전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하지만 더운 날씨엔 아무래도 시원한 음식이 제격.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요즘에도 우리 지역 여름별미 맛집은 벌써부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냉면이 최고지”라는 냉면마니아가 있는가하면 “매콤달콤 양념이 어우러진 비빔국수가 입맛을 사로잡는 데엔 일등공신”이라는 사람도 있다. 또 부산에서 시작된 밀면을 찾아 맛집을 헤매는 사람들, 그리도 특별한 물회냉면(국수)을 찾는 이도 많다. 이 모두를 위해 우리지역 여름 별미 맛집을 소개한다.
박지윤 오미정 오현희 리포터
매콤 새콤 시원한 물회국수 ‘부부횟집’
석촌호수를 지나 송파동 골목길에 자리 잡은 부부횟집. 물회 마니아들 사이에 꽤 알려진 맛집이다. 청청해역인 강원도 고성군 가진항에서 직송해온 자연산 활어회만 쓴다는 안내문이 식당 곳곳에 붙어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물회를 주문하자 커다란 플라스틱 화채 그릇에 얼음 동동 뛰어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오이, 당근, 양배추 등 각종 채소와 물회의 주재료인 가자미, 숭어를 가늘게 채 썰고 자연산 해삼을 고명으로 얹었다.
뼛속까지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면서 새콤함이 더해진 육수 맛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가자미회와 쫀득쫀득한 해삼은 식감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함께 나오는 소면 사리에 물회 육수를 자박자박하게 부어서 말아 먹자 아삭한 야채와 어우러져 혀 안에 착착 감긴다. 소면은 리필도 가능하다. 시원한 국물 맛이 더위를 한방에 날려준다.
밑반찬으로는 매콤한 물회로 얼얼해진 속을 달랠 수 있도록 바삭하게 부친 파전과 미역국이 나온다. 미역을 잘게 썰어 팔팔 끌인 미역국은 심심하게 간을 해 훌훌 마시기 좋다.
주소 : 송파구 송파동 59-13
메뉴 : 물회국수 1인분 1만5000원(2인 이상 주문 가능)
골라먹는 국수의 재미 ‘소담비빔국수’
푹푹 찌는 여름을 매콤함으로 식히고 싶을 때 추천할 만한 곳이 방이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소담비빔국수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비빔국수. 18가지 천연재료를 한데 섞어 6개월간 숙성시켜 만든 매운 소스가 맛의 비결. 송송 썬 김치와 양파, 상추 등이 먹음직스럽게 듬뿍 담겨나온다. 비빔국수지만 육수가 자작하게 부어나오는 게 특징.
국수 면발도 쫄깃쫄깃하다. 미리 면을 삶아놓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면을 삶아 특수 냉각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쫄깃한 맛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주인장의 설명. 이 때문에 국수를 맛보려면 다소 기다려야 한다.
매운맛 마니아라면 매운 비빔국수에 도전할 수도 있다. 매운 국수 한 그릇을 다 비운 손님에게는 국수값을 따로 받지 않을 만큼 진짜 맵다. 곁들여 나오는 백김치, 육수가 얼얼한 입안을 달래준다.
여름에는 몸에 좋은 검은콩, 검은깨를 갈아 진하게 국물맛을 낸 서리태 검은통 국수, 6개월간 익힌 동치미로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을 살린 동치미국수, 쫄깃하게 씹는 맛이 좋은 골뱅이국수를 계절 메뉴로 선보인다.
국수만으로 한 끼 식사가 부족하다면 컵밥을 곁들이면 좋다. 손잡이가 있는 커다란 컵에 밥, 각종 야채, 김가루가 얹어 나오는 데 강된장, 제육, 불고기 세 종류 가운데 입맛대로 골라 비벼먹으면 된다.
주소 : 송파구 방이동 3402 현대드림밸리 105호
메뉴 : 비빔국수 5000원, 골뱅이국수 6000원, 서리태검은콩국수 5000원, 컵밥 1500원
담백한 평양냉면의 진수 서북면옥
구의동에 위치한 서북면옥은 무더운 여름은 물론 다른 계절에도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특별한 우리 지역 냉면맛집. 이 지역에서 웬만큼 살았다는 지역민들보다 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냉면집이다. 1968년부터 이곳에서 같은 메뉴만으로 줄곧 영업 중인 서북면옥.
이집 주요 메뉴는 냉면과 수육, 그리고 만두이다. 냉면은 메밀이 주성분인 평양냉면으로 면발이 다른 곳보다 굵고 부드러운 게 특징. 이곳에서는 ‘면발 좀 잘라주세요’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네’라는 대답 대신 ‘부드러우니 그냥 드세요’라는 답이 돌아오기 때문. 직접 메밀을 빻아 반죽해서 만든 면이기에 부드러우면서 소화가 잘 된다. 육수는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어 매일 아침 끓여낸다.
새콤달콤한 맛과 인공감미료의 향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이곳 냉면이 다소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육수와 면발 고유의 맛을 살린 ‘담백함’이 이곳 냉면 맛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곳은 젊은 층도 많이 찾아오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이곳은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문 앞에 비치된 번호표를 뽑아 30~40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이집 앞 인도에는 항상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다.
주소 : 광진구 구의동 80-47
가격 : 물냉면 7000원 비빔냉면 7000원
쫄깃한 면발과 진한 사골육수가 제대로
돌마리 비빔국수전문점
송파동에 위치한 돌마리 비빔국수전문점. 대비빔국수전문점인만큼 비빔국수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단연 많다. 이곳 비빔국수는 매운 정도를 주문할 수 없지만 초등 고학년이라면 너끈히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맵기다.
이곳은 주문한 후 면발을 삶아내기 때문에 특별히 그 면발이 더 쫄깃쫄깃하다. 큼직큼직하게 썬 오이와 양파, 배추물김치의 배추가 쫄깃한 면발을 만나 환상의 비빔국수 맛을 만들어낸다. 비빔국수인데도 국물이 여느 집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빔국수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육수다. 육수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이곳 육수의 맛은 진하고도 맛있다. 커다란 육수통 옆에 주전자가 비치되어 있는데 직접 주전자에 육수를 덜어가 먹어야 한다. 육수를 먹을 때 주의사항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엄청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둘째, 진한 육수 맛에 빠져 몇 번을 가져다 먹다보면 육수로 배를 채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양이 많은 사람이나 비빔국수 마니아라면 곱빼기(+1000원)를 권한다.
가격 : 비빔국수 보통 5000원 비빔국수 곱빼기 6000원
주소 : 송파구 송파동 131-1
살얼음 낀 육수, 메밀, 미역의 만남 쟁반메밀국수 ‘밀마을’
메밀국수의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생각날 때 추천할 만한 곳이 잠실 롯데백화점 11층에 위치한 밀마을이다. 최고 인기 메뉴는 쟁반 메밀.
커다랗고 동그란 접시에 나오는 메밀은 여느 음식점의 판 메밀과는 다르다. 자작하게 담긴 육수에 적당하게 삶은 메밀면과 함께 가늘게 채 썬 오이, 당근, 곱게 간 무가 담겨 나온다. 특히 육수를 살얼음이 끼도록 살짝 얼렸기 때문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이집 메밀국수의 차별화 포인트는 고명과 육수. 잘게 썬 유부와 함께 미역이 듬뿍 얹어 나온다. 두부를 기름에 튀겨 만든 유부는 기름기도 적당하고 고소한 맛이 감돈다. 먹기 좋게 썰어 나오는 싱싱한 미역은 야들야들해 혀에 착착 감긴다. 미역은 골다공증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며 비만예방에도 좋은 건강식품이라 반응이 좋다.
주방장의 노하우가 담긴 육수는 담백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다. 심심하게 간을 했기 때문에 떠먹기에 적당하다. 쟁반 메밀의 양이 푸짐한 편은 아니므로 감안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사이드 메뉴로는 김밥, 마끼, 모듬 튀김을 선보인다. 메밀 국수의 종류는 쟁반메밀 외에 비빔 메밀, 돌냄비 메밀, 온메밀 등 고르게 갖추고 있다.
주소 :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11층
메뉴 : 냉쟁반메밀 7500원, 비빔국수 8000원, 김밥 4000원
새콤달콤 최씨 오징어 물회냉면
성내동 골목 허름한 최씨 냉면 집 앞에는 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특히 날이 찌는 듯이 덥거나 하면 대기표를 받아 든 사람들로 그 줄은 더 길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로 잃은 입맛을 살려주는 새콤달콤한 최씨네 오징어 물회냉면을 맛보러 오기 때문이다. 직접 뽑은 기계식 냉면으로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맛이다.
그날그날 바로 썰어 올리는 신선한 오징어 물회에 냉면 사리가 따로 나온다. 물회 그릇에 가득한 각종 야채와 오징어를 씹다 마지막에 냉면 사리를 얹어 먹는 맛이 제맛. 입맛따라 처음부터 냉면 사리를 얹어 먹어도 좋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냥 더 먹고 싶으면 먹을 수 있었던 냉면 사리가 이제는 제 값을 치러야 먹을 수 있게 됐다는 것. 하지만 오늘도 최씨 오징어 물회 냉면집 앞에는 줄이 즐비하다.
가격 산오징어 물회냉면 1만원 산오징어 회덮밥 1만원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성내2동 291-7
원조의 맛, 풍납동 유천 칡 냉면
‘냉면’ 하면 떠오르는 풍납동 유천 칡 냉면 집에 경사가 생겼다. 풍납동 유천 칡 냉면 집이 송파구 맛집으로 선정된 것. 커다란 맛집 선정 현수막이 가게 안에 붙어 있다. 1982년 풍납동 유천 빌라에서 시작된 유천 칡 냉면은 이제 각 지점에 체인점을 둘 만큼 규모도 커졌다, 변함없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냉면 맛. 칡을 냉면에 처음으로 사용했다는데 면 색깔이 거무스름하고 양념이 강하다.
물냉면을 시키면 얼음이 가득한 그릇에 커다란 배 한 조각과 오이와 양념이 얹혀져 나오고
밑에 면이 앉혀져 있다. 냉면 먹을 때 팁이 하나 있다면 많이들 알다시피 면이나 양념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삶은 달걀 먼저 먹어주는 것이 좋다는 사실.
비빔냉면은 다른 냉면집보다 고소한 맛이 더했다. 앞으로도 송파구 맛집으로 원조 유천 칡 냉면의 맛을 지켜가길 바란다.
가격 물냉면 7000원 비빔냉면 7000원
주소 서울시 송파구 풍납2동 397-18
질기지 않은 부드러운 ‘밀면’ 황산냉면
방이동에 위치한 황산냉면은 56년 역사를 지닌 부산 황산냉면의 아들 내외분이 직접 운영하는 서울 분점이다. 이곳은 어복쟁반과 냉면이 유명한데 부산 본점의 유명세를 타고 밀면을 찾는 이도 늘고 있다.
냉면과 밀면의 차이는 면을 만드는 주재료다. 주재료가 메밀인 냉면이 쫄깃쫄깃하면서 다소 질긴 것이 특징이라면 밀면은 메밀에 밀가루가 섞여져 있어 면발이 부드럽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곳의 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의 비율이 7대3 정도.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육수는 모두 한우뼈를 고아 사용하며 고기 역시 직접 삶아 사용한다. 이곳의 밀면이 부산 원조 밀면과 다른 점은 양념 다대기 하나뿐이다. 얼큰하고 배운 것을 좋아하는 경상도식이 매운 고추를 큼직큼직 썰어놓은 것이라면 이곳에서 내놓은 서울식 밀면은 고추를 잘게 다져 사용한다. 냉면에 비해 면이 부드러워 먹기가 편하고 매콤달콤한 소스 맛이 중독이 될 것만 같다. 포장주문을 하는 사람들도 제법 눈에 띈다.
가격 : 밀면 5000원 냉면 6000원
주소 : 송파구 방이동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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