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以熱治熱). 때 이른 여름 불볕더위에 끈적이는 장마로 입맛 잃기 쉬운 요즘,
매운 맛으로 입맛을 살려 보는 건 어떨까? 기본 매운맛과 더 매운맛, 완전 매운맛으로 3단계 나뉘는 매운 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방이동 매운대를 찾아보았다.
젊은층도 선호하는 편하고 부담 없는 분위기
방이동 골목에 위치한 매운대는 체인점이다. 홍대, 대학로, 강남역 등 서울 주요지역에 골고루 위치해 있는데 방이동의 특징이라면 놀이방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젊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곳을 찾는 젊은 엄마들이 많다고.
놀이방에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만한 각종 장난감들과 공간이 있어 잠든 아이를 눕힐 수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 어려운 엄마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필요하고도 좋은 공간이다.
‘매운대’라는 이름은 매혹할 매(魅), 운치 운(韻), 장소 대(臺)이다. 이름 그대로 매혹적이고 운치 있는 장소에서 매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담겨 나오는 음식처럼 분위기도 부담이 없다. 그렇다고 허름하거나 오래된 느낌이 아니라 부담 없고 편안하다는 인상을 준다.
인테리어의 포인트도 빨간색인 듯 간판의 빨간 고추부터 앞치마도 메뉴판도 모두모두 매운맛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빨간 색이다.
골라 먹는 즐거움 매운대 갈비찜과 매운대 닭볶음탕
매운대 갈비찜과 매운대 닭볶음탕 모두 매운 맛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기본 매운맛부터 시작해서 더 매운맛, 완전 매운맛 3단계 중 고를 수가 있다. 매운대 갈비찜을 중간 단계인 더 매운맛으로 주문했다. 매운 맛을 중화시켜 준다는 계란찜도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이다. 보기에도 빨갛게 먹음직한 갈비가 그릇에 담겨 나오면 먼저 익은 당면에 손이 간다. 당면은 무한 리필로 먹고 싶은 대로 주문이 가능하다. 당면 몇 젓가락에 벌써 입안은 얼얼하고 얼굴이 빨개진다. 부드럽고 질기지 않은 갈비 역시 매운 맛을 자랑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매운대 갈비찜을 먹는 사이 일주일간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다.
아이와 함께 갔다면 매운대 닭볶음탕을 추천한다. 그릇에 처음 나올 때부터 익혀 나오기 때문에 약간 끓여서 먹으면 된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 매운 양념을 따로 내오는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였다. 매운대 갈비찜이 매운 것도 좋고 맛도 좋았지만 양이 적었다고 느꼈다면 닭볶음탕은 양에서도 합격이다. 보글보글 닭볶음탕이 익는 사이 접시에 썰어져 나온 양배추와 계란찜으로 매운 맛을 중화시킨다.
매운대 갈비찜도 그랬지만 매운대 닭볶음탕도 부드러운 살코기에 아이들 젓가락이 바빠지고 많아 보이던 닭볶음탕도 금새 바닥이 드러난다.
고소한 치즈 맛이 가득 볶음밥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볶아 먹는 볶음밥이 남았다. 신 김치와 계란 파와 김가루를 뿌리고 그 위에 치즈사리를 추가로 얹어 시켜 보았다. 갈비찜과 닭볶음탕으로 배가 불러도 주방에서 갓 만들어 나온 따끈따끈한 볶음밥에 또 다시 손이 간다. 피자치즈가 밥과 잘 어우러져 잘 녹아 나온 치즈사리를 수저로 쭈욱 늘려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바닥이 보여도 아이들 손길이 떠나질 않는다.
볶음밥으로도 매운 맛이 진정이 안 된다면 식혜가 있다.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도록 가게 한 켠에 마련된 식혜를 얼얼한 입안이 가라앉을 때까지 마실 수 있다.
점심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잔치국수가 나오는 국수메뉴를 맛볼 수 있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위치: 방이 지구대 앞
(주소)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205-3
●주차: 가능
●메뉴: 매운대 갈비찜 1만2000원 매운대 닭볶음탕2만4000원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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