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준공 예정 … 여수산단 안정적 전력 공급 기대
"원래 우리는 양질의 전기를 값싸고 안전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중유로 전력을 생산하다보니 (전력 피크 때가 아니면)가동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재건축 과정을 거쳐 친환경 석탄발전소로 새롭게 탄생할 겁니다."
지난 24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내 위치한 여수화력발전소 1호기 건설공사 기공식에서 만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의 말이다.
장 사장은 "연료 원가를 낮추면서 양질의 전기를 만들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블랙아웃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어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라고 말했다.
◆6456억 투입, 기존 설비 완전 철거 = 1975년 준공 이후 37년간 국가산업의 현대화와 여수산단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온 여수화력 1호기가 그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수화력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던 1967년 제1차 전원개발계획 일환으로 이탈리아 상업차관을 도입, 1969년 착공한 이후 6년만에 가동(20만kW)을 시작했다. 2년 뒤인 1977년에는 30만kW 규모의 2호기가 준공됐다.
건설계획을 수립하던 당시의 주유종탄(主油從炭) 정책에 따라 석유(중유)발전소로 건립했다.
하지만 1979년 2차 오일쇼크에 의한 고유가 영향으로 여수화력 1호기는 1985년부터 약 5년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여수 2호기 역시 1984년부터 7년 동안 발전소 운영을 정지시켰다.
이후 가동을 재개해 여수산단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경제발전의 밑받침이 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들어 신고유가 시대가 시작된 데다, 시설 노후화로 가동률도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여수화력 2호기는 2011년 유연탄 보일러로 교체했다. 1호기는 6456억원을 투입해 아예 기존 발전설비를 완전 철거 후 고효율 유연탄발전소를 새롭게 짓기로 했다. 이번 기공식은 그 첫 단추로,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생산원가 60%쯤 낮아져 = 안영대 문화홍보팀장은 "2011년 1호기의 이용률은 18.4%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보일러만 교체한 2호기의 지난해 이용률은 88.4%에 이를 정도로 유연탄발전소의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가동률 20%를 밑돌던 1호기도 석탄발전소 준공 이후에는 바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1호기 설비 규모도 20만㎾에서 35만㎾까지 늘렸다"며 "한번 돌릴 때 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모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료를 중유에서 석탄으로 바꾸다보니 전력생산원가도 1㎾h당 160원에서 66원으로 60%쯤 낮아질 전망이다.
이전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가격이 전력판매수입보다 더 높았다. 돌리면 돌릴수록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새로 건립되는 여수 1호기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6000㎉ 내외 고열량탄 대신 4000~5000㎉ 저열량탄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우드칩 생활폐기물 고형연료, 폐플라스틱 고형연료 등 다양한 연료사용이 가능해 연료비의 획기적인 절감도 기대된다.
오성곤 여수화력 자재연료파트장은 "우리로서는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사업장이었다"며 "하지만 준공 후 감가상각이 끝나면 남동발전의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석탄저장조 등 친환경설비 구축 =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대기배출 오염물질을 기존 중유발전소 대비 85% 이상 감축할 수 있다.
탈황탈취기와 전기집진기 등 친환경 설비도 도입한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질 등이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여수화력 2호기 옥상과 자재창고에는 각각 50㎾, 150㎾ 규모의 태양광도 설치했다.
여수화력의 또 다른 장점은 실내 저장조를 갖춰, 일반적인 발전소처럼 야외에 석탄의 쌓아진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희구 여수화력 전기팀 차장은 "배가 석탄을 싣고 광양항에 도착하면 바로 옆에 있는 석탄 저장소나 발전소 내 저장소로 옮긴다"며 "이어 수요가 생기면 석탄운송용 컨베이너벨트를 타고 유동층 보일러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1호기가 준공되면 여수산단내 위치한 GS칼텍스, LG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에 전력을 직접 공급,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 1,2호기는 기존에도 여수산단 전력사용량의 32%를 담당해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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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는 양질의 전기를 값싸고 안전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중유로 전력을 생산하다보니 (전력 피크 때가 아니면)가동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재건축 과정을 거쳐 친환경 석탄발전소로 새롭게 탄생할 겁니다."
지난 24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내 위치한 여수화력발전소 1호기 건설공사 기공식에서 만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의 말이다.
장 사장은 "연료 원가를 낮추면서 양질의 전기를 만들면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블랙아웃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어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라고 말했다.
◆6456억 투입, 기존 설비 완전 철거 = 1975년 준공 이후 37년간 국가산업의 현대화와 여수산단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온 여수화력 1호기가 그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수화력은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던 1967년 제1차 전원개발계획 일환으로 이탈리아 상업차관을 도입, 1969년 착공한 이후 6년만에 가동(20만kW)을 시작했다. 2년 뒤인 1977년에는 30만kW 규모의 2호기가 준공됐다.
건설계획을 수립하던 당시의 주유종탄(主油從炭) 정책에 따라 석유(중유)발전소로 건립했다.
하지만 1979년 2차 오일쇼크에 의한 고유가 영향으로 여수화력 1호기는 1985년부터 약 5년간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여수 2호기 역시 1984년부터 7년 동안 발전소 운영을 정지시켰다.
이후 가동을 재개해 여수산단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경제발전의 밑받침이 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들어 신고유가 시대가 시작된 데다, 시설 노후화로 가동률도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여수화력 2호기는 2011년 유연탄 보일러로 교체했다. 1호기는 6456억원을 투입해 아예 기존 발전설비를 완전 철거 후 고효율 유연탄발전소를 새롭게 짓기로 했다. 이번 기공식은 그 첫 단추로, 2016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생산원가 60%쯤 낮아져 = 안영대 문화홍보팀장은 "2011년 1호기의 이용률은 18.4%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보일러만 교체한 2호기의 지난해 이용률은 88.4%에 이를 정도로 유연탄발전소의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가동률 20%를 밑돌던 1호기도 석탄발전소 준공 이후에는 바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1호기 설비 규모도 20만㎾에서 35만㎾까지 늘렸다"며 "한번 돌릴 때 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규모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료를 중유에서 석탄으로 바꾸다보니 전력생산원가도 1㎾h당 160원에서 66원으로 60%쯤 낮아질 전망이다.
이전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가격이 전력판매수입보다 더 높았다. 돌리면 돌릴수록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새로 건립되는 여수 1호기는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6000㎉ 내외 고열량탄 대신 4000~5000㎉ 저열량탄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우드칩 생활폐기물 고형연료, 폐플라스틱 고형연료 등 다양한 연료사용이 가능해 연료비의 획기적인 절감도 기대된다.
오성곤 여수화력 자재연료파트장은 "우리로서는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사업장이었다"며 "하지만 준공 후 감가상각이 끝나면 남동발전의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석탄저장조 등 친환경설비 구축 =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대기배출 오염물질을 기존 중유발전소 대비 85% 이상 감축할 수 있다.
탈황탈취기와 전기집진기 등 친환경 설비도 도입한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질 등이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여수화력 2호기 옥상과 자재창고에는 각각 50㎾, 150㎾ 규모의 태양광도 설치했다.
여수화력의 또 다른 장점은 실내 저장조를 갖춰, 일반적인 발전소처럼 야외에 석탄의 쌓아진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희구 여수화력 전기팀 차장은 "배가 석탄을 싣고 광양항에 도착하면 바로 옆에 있는 석탄 저장소나 발전소 내 저장소로 옮긴다"며 "이어 수요가 생기면 석탄운송용 컨베이너벨트를 타고 유동층 보일러로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1호기가 준공되면 여수산단내 위치한 GS칼텍스, LG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에 전력을 직접 공급,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 1,2호기는 기존에도 여수산단 전력사용량의 32%를 담당해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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