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2012년도 채무상환을 420억원 갚는데 그쳐 지난해 연초 1400억원을 갚기로 한 성무용 시장의 약속은 물거품이 됐다.
지난 22일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228개 전국 기초단체 시‧군‧구 중에서 천안시는 채무액이 높은 그룹에 포함됐다. 용인시와 고양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천안시의 채무잔액은 2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천안시의 2011년 채무액인 2857억원에 비하면 420억원 상환에 그친 셈이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해 1월 16일 제 153회 천안시의회 임시회에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분식회계, 재정적자 건''에 관련하여 대시민 사과와 함께 건전재정 관리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성 시장은 "시정책임자로서 예산관리를 제대로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민선 첫해의 초심으로 건실한 재정을 만들어 가겠다"는 제하의 연설문을 통해 "2011년 말 기준 채무액인 2857억원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1400억원을 2012년도에 상환하고 2014년까지 나머지를 상환 완료하여 채무 제로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안전행정부의 2012년 말 기준 지자체 채무잔액 자료에서 나타났듯이 천안시가 채무 해소한 것은 420억원으로 2012년도에 갚기로 한 1400억원에 ⅓도 미치지 못했다. 약속한 것보다 980억원을 덜 갚아 시민들을 기만한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지난해 감사원 적발로 시작된 분식회계와 재정적자 건으로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의 ''성시장 자진 사퇴'' 요구 등 들끓는 여론을 일단 잠재우자는 속셈으로 애초에 불가능한 채무 상환 계획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많다.
유효준 자치행정국장은 "당시 소관업무가 아니어서 채무상환 계획 약속은 잘 알 수 없다. 현재 상환과 관련해서 일반회계 채무는 370억원을 정상적으로 상환하게 될 것이나, 특별회계 채무로 규모가 큰 제5일반산업단지 등 분양과 외자유치가 경기 둔화로 원활치 못했다. 경기가 살아난다면 계획대로 상환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기춘 기자 kc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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