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격으로 만나는 짜장면
“짜장면 시키신 분~”
배달비·인건비 줄여 가격 내리고 … 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 오르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짜장면을 2500∼3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있어 인기다.
짜장면 한 그릇에 5000원은 기본이고 웬만한 곳에선 7000∼8000원도 호가하는 요즘, 이들 업소에서는 짜장면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배달을 줄이고 반찬과 물은 셀프서비스 등을 실시해 인건비를 낮추는 방법을 통해 짜장면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발길 잡는 ‘착한 짜장 우동’
성안길 중심가의 ‘착한 짜장 우동’은 현재 2900원에 짜장면을 판매, 시내를 오가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이곳은 130여평 규모(100석)에 깔끔한 실내장식으로 주말에는 평균 150여명의 젊은이들이 찾고 있다.
채복순 사장은 “재료는 최상의 것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인건비를 줄였다”며 “앞으로도 영원히 2900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짜장면 2900원을 비롯해 탕수육 5000원, 탕수육과 자장(우동)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도 5000원이다.
채 사장에 따르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짜장면 국수를 뽑고 탕수육을 튀기는 등의 음식 조리를 모두 기계로 하고 있어 인건비가 안 들기 때문이다.
착한 짜장 우동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40분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다.
쉴 수 있는 공간, ‘쉼터 짜장면 칼국수’
상당구 내덕동 청주농업고등학교 부근에 위치한 ‘쉼터 짜장면 칼국수’도 짜장면과 칼국수를 각각 3000원에 판매해 인근에서는 꽤 유명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1년 9월에 문을 연 쉼터는 현재 12석 규모로 다소 작은 공간이지만 택시기사와 농고 학생 등 하루 평균 100여명 이상이 꾸준히 찾고 있다. 특히 오후 5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과 새벽녘 쉴 곳을 찾는 이들에게 그야말로 쉼터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진문 사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3000원에서 500원을 더 할인해 주고 있다”며 “7월부터는 채소 값이 내리기 때문에 짜장면을 2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짜장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먹고 살만하면 되지 큰 돈 벌 욕심은 내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청주 최저 가격으로 알려진 ‘원정관’
흥덕구 가경동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 고등학교 인근의 ‘원정관’은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작은 원룸과 주택가 골목이라 찾기가 쉽지 않지만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현재 이곳의 짜장면 값은 2500원(곱배기 3500원)으로 청주지역에서는 최저 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짜장면과 탕수육(6000원)은 현금결재만 가능하다.
50여석 규모로 배달은 전혀 하고 있지 않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이응규 사장은 “배달원의 관리가 어렵고 인건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박리다매로 올 1월부터 영업 방침을 바꿨다”며 “생각보다 호응이 굉장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워지기 전에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전했다.
추억의 짜장면 집 ‘복성관’
상당구 서문동 중앙공원 부근의 ‘복성관’은 짜장면의 옛 추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변의 번드레한 옷가게와 음식점과는 대조적으로 낡아 보이는 복성관은 문을 연지 40년 이상 됐다.
붉은 색 등, 쇠창살, 낡은 테이블과 의자, 주방이 보이지 않는 인테리어, 한문으로 새긴 간판과 음식 가격 등을 통해 예전의 정취를 다시금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주로 찾는 이들은 노인들이다. 또 현재 배달은 거의 하고 있지 않다.
이곳의 짜장면 가격은 현재 3000원으로 지난 2010년 2500원에서 500원을 인상했다. 최수영 사장은 “족발골목이 번성하던 시절에는 호황을 누리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옛말”이라며 “장사가 잘 안돼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짜장면’은 지난 2011년 표준어로 인정받아 ‘자장면’과 함께 쓸 수 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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