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정(38)씨는 요즘 바쁘다. 작년부터 부쩍 많아진 해설일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구미를 찾는 외국사절단이 많아졌어요. 바쁘기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끼죠” 라며 환하게 웃는 문미정씨는 구미시 최연소 문화관광해설사다.
예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금오산 등을 소개했지만 요즘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민족중흥관에 대한 소개가 늘었다.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걸쳐 ‘새마을운동 붐’이 일고 있에 박정희생가를 찾는 외국인 사절단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려대 영문학과와 영어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중학교 영어교사를 한 경력 탓에 영어권 외국 사절단은 모두 문씨가 맞는다.
육아와 가정, 그리고 일
세 살, 여덟살, 열한살의 3남매 엄마이기도 한 문씨는 지난 2006년부터 문화관광해설사 일을 틈틈이 해왔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셋째 아이 출산으로 교사직을 그만 두면서 부터다.
“아이를 키우면서 문화해설에 대한 공부도 더 하고 관련 교육도 받았죠. 그런데 마침 영어권의 해설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문화관광해설사로 나서게 되었어요.”
해설사 일이 거의 봉사활동을 하는거라 다름없는 일이지만 집안일과 육아에도 소홀이 할 수 없어 늘 발로 뛰어 다녔다는 문씨. 하고 싶어하는 해설사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후원해주는 남편(구미 정우한의원 손수곤 원장)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한다.
외교 사절단 역할에 보람과 긍지
구미시에서 유일한 영어 해설자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일이 있더라도 외국 손님이 오시면 무조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보람과 긍지를 느끼기 때문에 문씨는 이 일이 참 좋다.
크게는 외국 사절단에게 우리 구미와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를 소개한다는 것과, 적게는 본인과 가족들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이 일을 하면서 구미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고 알게 되는 만큼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커진다고.
또 그 전에는 아이들과 단지 놀러가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어느 곳이든 가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그 곳에 대해 미리 조사를 하고 현장에 가서는 설명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문씨는 구미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곳으로, 구미 유일한 국보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선산 죽장리 ‘죽장사 오층석탑’과 우리나라 번영과 발전의 초석을 세운 전 박정희 대통령의 일대기를 통해 새마을 운동을 비롯한 근대화 발전의 길을 알 수 있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 민족중흥관’을 추천했다.
취재 김정하 리포터 alabong@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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