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고교생 논술,심층면접 준비 한번에! ‘송파구 리더양성토론논술’
글쓰기, 말하기 실력 쌓아 ‘입시’ 넘어 ‘리더’로
토요일 잠실여고 교실. “중복된 내용이 더러 있었습니다. 군더더기는 빼고 질문에만 충실히 답변하도록 해야 겠어요.” “글의 구성, 순서는 괜찮은데 전체적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어요.” 10여명의 남녀학생들이 둘러 앉아 개인별로 쓴 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냉정한 비판과 따뜻한 격려가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이들은 ‘송파구 리더양성 토론논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고교생들. 잠실여고를 비롯해 배명고, 가락고, 영동일고, 영파여고 등 송파구내 19개 고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송파구 19개 고교생 대상 오픈 교실
대학입시에서 수시 모집 인원이 늘고 올해 들어 수능 최저등급을 완화하는 대학들이 증가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논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테크닉 중심의 학원 논술수업과 달리 학생별로 개성 있는 글쓰기를 강조하고 토론 수업까지 병행하는데다 송파구 내 모든 고교생에게 오픈돼 있는 잠실여고 수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로 4년째 접어든 토론논술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잠실여고 소병찰 국어교사. 일본 파나소닉 창립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가 세운 ‘마쓰시다 정경숙에서 영감을 받아 청소년을 위한 ‘한국판 마쓰시다 정경숙’을 늘 꿈꾸었던 그는 2010년 방과후 특강으로 첫선을 보였다. ‘책 읽는 송파’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독서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송파구가 관심을 보였다. 학교 간 벽을 허물고 송파구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잠실여고만의 독특한 논술교육에 구청에서 예산을 지원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학생들은 신문 기사 등 다양한 글을 읽으며 배경 지식 넓히고 시사 이슈를 놓고 토론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또한 대학의 기출 문제를 풀며 논술시험 유형과 요령도 익혀나갔다. 꾸준히 참여한 학생들 가운데서 4등급 학생이 논술로 합격하는 등 입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송파구 지원, 베테랑 논술교사들 참여
논술지도 경력 10년 이상의 교재 집필 경험이 풍부한 여러 학교 출신의 베테랑 논술교사들이 강사진으로 속속 합류하면서 커리큘럼은 더욱 탄탄해졌다.
“읽은 내용에 대해 의견 교환한 뒤 글로 정리하고 다시 첨삭. 4단계 과정을 밀도 있게 훈련시켰습니다. 모범답안에 의존하지 말고 본인의 관점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늘 강조하죠. 대입에 필요한 논술과 심층 면접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시키고 자기소개서도 고1,2 때부터 미리 써보도록 했습니다.” 소병찰 교사가 설명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쓴 글을 꼼꼼히 첨삭하고 코멘트를 달아준다. “원고지 작성법, 맞춤법 같은 논술의 기초부터 테크닉, 철학적이면서 논리적인 사고 방법까지 다양하게 배웠어요. 논술수업이 저랑 잘 맞아 고1 때부터 3년째 참여하고 있어요.” 영파여고 3학년 정수정양이 소감을 밝힌다.
논술전형을 준비중인 배명고 3학년 권성우군은 “남학생이 여고에 오는 게 처음엔 멋쩍었다”면서도 “소수정예 수업인데다 내가 쓴 글을 선생님께 바로바로 피드백 받을 수 있어 실력이 쑥쑥 늘고 논술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한다.
고교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2010년에는 서울시교육청 독서토론논술 우수학교, 2011년에는 송파구청 지원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됐고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 간 학생만 1000명을 넘는다.
1:1 대면 첨삭 통해 논술?면접 동시 준비
강사진으로 참여한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다. “논술의 필요성을 절감한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적극적으로 발표하며 수업 분위기가 좋아요. 교사, 학생이 상호 소통된다는 공감대가 시너지를 냅니다. 처음엔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해 울음을 터트렸던 학생이 1년간 꾸준히 훈련해 논술 우수전형으로 합격하는 등 보람이 큽니다.” 강사진으로 참여한 구현고 남연호 교사가 속내를 밝힌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입시에 합격한 선배들은 논술은 벼락치기가 안 되며 획일적이고 식상한 답안은 좋은 점수를 받지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논술은 쓰기가 중요한 데 혼자서는 훈련이 어려워 이 수업에 참여했어요. 토론으로 관점을 넓히고 대학별 기출 문제를 풀며 쓰기 훈련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서강대 논술전형 합격생이 경험담을 들려준다.
한 반에 2~3명의 강사가 교차 수업하며 발표식 수업으로 운영되는 리더양성 논술토론 프로그램은 매년 학기 중과 방학 기간 동안 총 4차례 운영된다.
여름방학 리더양성 토론논술프로그램
교육기간 : 7월20일~8월 중순
장소 : 잠실여고
대상 : 송파구 고교 재학중 고1~2학년(고3은 서울시교육청 논술거점학교에 개설)
내용 : 논술 기초, 배경 지식 쌓기, 논술 문제 유형별 대비와 첨삭 지도
심층면적, 토론 연습
자기소개서 작성
*이수증 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활동 사항 기록 가능
수강료 : 8만5천원 (총 14만원 중 송파구청에서 5만5천원 지원)
모집 기간 : 6월19일(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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