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가림이 심한 5세 민아(가명)... ‘보약’을 짓기 위해 방문한 장생한의원에서 민아는 상담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굉장히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증상에 대해 송필헌 원장의 진단은 민아가 단순히 예민하고 별난 성격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되며, 성장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정서적 지원’ 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험이 ‘공포’로 남아있다는 것. 따라서 ‘심신안정’을 위해 뭉친 간기울결을 풀어주는 치료를 받고 호전되었다.

#. 긴장감으로 주요 시험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고등학생 이수영(가명, 여)...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늘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대장활동에 이상이 생겨 애를 먹는 수영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장 활동이 경직되었던 것. 장생한의원에서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스스로 긴장감을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

#. 갱년기를 겪고 있는 50세 주부 조현화씨(가명)... 전형적인 홧병 증세를 호소하며 내원한 현화씨. 홧병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급격한 신체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갱년기에서는 ‘분노’에 대한 자기조절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송원장의 말. 신체적으로 여자에서 노인으로 변하는 시기에 상실감, 불안감이 분노 혹은 우울증으로 표출되는 만큼 상담을 통해 단계별 치료를 진행, 갱년기를 인생의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다.

수락리버시티4단지 앞 상가에 위치한 장생한의원은 이제 개원한지 불과 2년째. ‘보약’을 지으러 왔다가 홧병,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진단받고 그에 맞는 한의학적 치료를 받으며 호전되는 환자들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송필헌 원장에게 ‘홧병의 원인, 치료’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현대인의 홧병, 이제 한의학적 치료를 고민할 때!

흔히 홧병, 혹은 울화병으로 표현되는 병은 단순히 화를 발산하지 못해 가슴에 응어리가 남는 의미를 넘어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홧병은 정신적 원인으로 인해서 생기는 모든 정신증상이나 신체증상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단어로, 현대 서양학의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히스테리니, 노이로제니, 우울증이니, 공황장애 등 도 모두 포함된다는 것.

송 원장은 “정신의학과에서는 불면증에 신경안정제, 우울증에 항 우울제 등 을 처방하지만, 오히려 평생 약을 복용하게 되는 등 남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신체적 증상을 보고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장기적인 약물 의존성 없는 정상 생활로 복귀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정신적 소화불량’이라고 표현되며, 이것을 간기울결 (肝氣鬱結) 또는 울증(鬱症)이라는 용어를 쓰고 생기의 정체와 그에 따른 제반증상으로 이해한다.

공격성이 드러나는 1단계 - 에너지가 고갈되는 2단계로 진척

송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 상처가 나면 병원을 찾으면서도 자신의 심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느끼면 반드시 내원을 해서 진단을 받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어느 날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하는 지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장생한의원에서는 홧병을 공격성이 강화되어 밖으로 표출되는 1단계와 시간이 경과되면서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감에 휩싸이거나,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갖게 되는 2단계로 구분해 진단한다. 결국 홧병, 스트레스, 공황장애, 불면증 모두 서로 다른 병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신체적 증상의 단계적 변화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분노하고 공격성을 드러내는 단계를 거쳐 상태가 지속되면 사람의 신체적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장생한의원에서는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의 방향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어 정신적, 신체적으로 긴장과 이완의 적당한 지점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것을 소간해울이라 하는데 뭉쳐있는 간 기운을 풀어주고 기운의 정체를 뚫어준다는 의미다.

가장 핵심적인 치료는 한약과 침으로 1단계에서는 기운을 뚫고 공격성을 가라앉히는 침 치료와 해울(解鬱), 행기(行氣)시키는 한약을 처방해주고 2단계에서는 고갈된 에너지를 공급해주기 위해 보약 중심의 치료를 통해 몸을 보해주는 한편, 상담도 병행하여 환자들의 심리적 변화까지 고려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 한약과 침은 자연치료이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부작용과 약물 의존성이 없어 비교적 안전한 치료수단이라는 것이 송원장의 말이다.

송 원장은 내원을 고민하는 환자에게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실제로 혼자 수렁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비슷한 고통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무엇보다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글쓰기 등을 통해 불안감의 정체를 와 자신의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일단 내원을 해서 자신의 병을 인지하려는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장생한의원 송필헌 원장

홍명신리포터 hmsin12@hanmail.net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