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실습터 바리스타 수료생의 창업 성공기

주부 CEO, 우리 지역 ‘맛집카페’로 자리매김 할래요!

로스터리카페, 브런치카페 등 자신에 맞는 전략 더해

지역내일 2013-06-18

석촌역과 잠실역 사이에는 위치한 참살이실습터.  네일아트, 한지공예, 플로리스트 등 미래 유망직종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창업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10개 실습터 중 지지체로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정, 지난 2011년 개소된 곳이다.
다양한 강좌 가운데 16주 동안 진행되는 커피바리스타 과정은 30명 선발에 200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강좌. 현장 경력 강사진의 맞춤형 커리큘럼과 더불어 잠실대교 남단에 위치한 ‘참살이 창업체험센터’에서 실전경험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 1여년, 참살이실습터와 참살이창업체험센터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은 두 명의 여성 CEO가 탄생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브런치 카페 Plate-B 곽노상 대표
 
삼전사거리 뜨레쥬르 골목에 위치한 ‘Plate-B’. 깔끔한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이 머무는 곳이다. 빨강과 초록이 잘 어우러진 의자와 나무 질감이 살아있는 테이블, 영화에서 봄직한 예쁜 전화박스, 그리고 흑백의 액자까지 이곳 대표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곽노상 대표(46)는 송파참살이 2기 수료생이다. 요양간호사로 2년 정도 일하던 그에게 지인이 송파참살이 프로그램을 권했다.
 “구의원인 지인이 저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추천해주셨어요. 요양간호사 일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을 접하고 음식 만드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저에게 추천해주신 게 바로 참살이실습터 바리스타 과정이에요.”
 지난해 5월부터 참여한 바리스타 프로그램. 이론과 실습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 참살이 창업체험센터인 잠실나루에서의 6개월 실전 경험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다.
 내친김에 창업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창업하기 위해 많은 것을 조사하고 알아가기 시작했을 때 ‘주부로서 내가 원하는 카페는 어떤 곳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다양한 모임에 참가하고 또 주선하는 위치에 있던 곽 대표는 평소 가졌던 ‘편하게 맛있는 음식과 커피를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하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서 생각하게 된 것이 바로 브런치 카페.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편한 분위기에서 제공하고 싶었다. KBSC(한국바리스타지원센터) 직영브랜드인 Plate-B는 곽 대표가 원하는 ‘딱’ 그런 곳이었다. 여기에 다른 프랜차이즈와 비교되는 Plate-B의 운영방침 또한 첫 창업을 하는 그와 맞아떨어졌다.
 Plate-Bread(납작한 빵)이라는 뜻을 가진 Plate-B의 인기 메뉴는 얇게 편 도우에 다양한 재료들을 얹어 만든 메뉴들. 브런치메뉴는 이미 다른 지점에서 그 맛을 인정받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 이곳은 낮엔 브런치와 커피 마시는 공간으로 또 저녁이면 매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점심시간(오전10시~오후2시)에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나 사이다 한잔이 무료, 저녁시간엔 생맥주 한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곽 대표는 “좋은 회사를 만나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저 같은 주부 창업자에겐 행운이다”며 “본사의 경영마인드나 체계를 따져본다면 ‘나홀로’ 창업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즐겁고 행복하게 다녀갈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삼전동 31-14(삼전사거리 뜨레쥬르 골목 200m)



65도 셀시우스  오정화 대표
 
오금동 오금성단 근처에 위치한 65도 셀시우스. 멋스럽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곳이다. 투박한 듯 독특한 벽면과 칠판메뉴판. 그리고 가지런히 놓인 커피잔 사이에 커다란 로스터기가 보인다. 분위기만으로도 맛있는 커피맛이 그려진다.
 이곳은 참살이실습터 1기 수료생인 오정화(53)씨가 만든 로스터리 카페다. 직접 지은 ‘65도 셀시우스’(섭씨 65도)라는 카페명에 오 대표는 그의 창업 마인드를 고스란히 담았다. 



 “흔히들 뜨거운 커피가 맛있다고 생각하시지만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커피의 온도가 65도에요. 가장 맛있는 커피를 손님들에게 대접하겠다는 마음을 담았죠. 또 65라는 숫자는 나이를 뜻하기도 해요. 늦은 나이에 시작한 일이지만 65세까지는 건강하고 즐겁게 일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죠.”
 일찍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취미로 커피를 즐기던 중 참살이실습터 문을 두드린 오 대표. 좀 더 심화과정을 배우고 실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참살이실습터에서 배운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도 좋았지만 그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잠실나루에서의 실전 경험이다.
 “창업 인큐베이터인 잠실나루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창업은 꿈도 꾸지 못했을 거예요. 그곳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 판매를 하고 또 재료 구입하는 과정, 매장관리까지 전부를 배웠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고객을 접하는 노하우도 알게 됐고, 결국 창업까지 하게 됐네요.”
 잠실마루에서의 실전 경험 후에도 그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또 다른 경험을 쌓아갔다.
 카페를 창업하기로 결정한 후 오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오 대표는 “커피는 신선식품인 만큼 생두를 사서 직접 볶아 신선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1주일에 두 번 정도 생두를 볶아 커피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와 빙수, 그리고 여름철 특별메뉴인 에이드가 이곳의 인기 메뉴. 맛있는 커피를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요즘은 레몬, 자몽 등으로 만든 에이드를 찾는 이가 특히 많다고. 이곳의 에이드는 오 대표가 직접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즙을 짜서 만들어내고 있다. 빙수 또한 국내산 팥만을 사용, 좋은 재료로 제대로 된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창업을 앞두고 고민도 많이 했지만 잘 결정했다 싶어요. 갱년기를 겪으며 우울해하거나 무기력에 빠지는 주부들이 많잖아요? 그런 주부들에게 참살이실습터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습니다.”
주소 오금동 20-16(오금동 대림아파트 오금성당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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