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민이는 유치원 시절 창의적이라는 칭찬을 들으면서 동시에 너무 산만하다는 주의를 자주 받았다. 머리는 좋은지 금세 해야 할 일을 마치기는 하는데, 시키지 않고서는 스스로 하려들지 않는다. 친구 관계에서는 장난을 많이 쳐서 유치원내에서 다투는 일도 왕왕 있었다. 영석이는 예민한 탓에 밤에는 자다 깨다가를 무척이나 반복했었다. 먹는 것도 예민해서 잘 먹지 않았고 아토피, 비염도 있었다. 특별히 산만하지는 않으나 여러 면에서 예민하고 까다로운 친구이다. 유치원에서도 친구도 없었고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하고만 어울리고, 보통은 혼자 시간을 보냈다.
재민이와 영석이 모두 지금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그리고 둘 다 담임선생님을 통해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재민이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전혀 못하고 산만하다 하고, 영석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단체 활동을 하지 못해서 피해를 준다고 한다.
두 아동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지만 분명하게 학습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민이는 잘 알려진 ADHD유형으로, 머리(인지)가 나쁘지는 않으나 주의집중 자체에 문제가 있다. 관심분야가 많으나 한 가지에 집중하기 힘들고, 집중 시간도 무척 짧다. 영석이는 아스퍼거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으며, 본인이 좋아하는 한 가지에는 관심도가 높고 그것에 대해 많이 알기도 하며, 집중도 잘하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일은 불편해보이고, 집중도 못하고, 함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집에서보다 밖에서는 더 서투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다보니 학교 가기도 싫어한다.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보아 영석이는 앞으로 학교에 가는 것을 꺼려하니 점차 공부도 싫어질 가능성이 높다. 재민이는 주의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갈수록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 질것이다. 친구 관계에서도 성실한 친구보다는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과 어울리겠고, 사춘기를 힘들게 지낼 확률이 높다. 영석이는 학창시절 대인 관계에서 마찰을 빚고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사춘기 시절 또래 관계에서의 충격은 이후 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확률을 높게 만든다.
재민이와 영석이 같은 아이들이 사회ㆍ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적절한 정신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합한 양육과 치료가 필요하다. 시기 적절한 뇌 발달은 아동으로 하여금 건강하고 사회에서 성숙하고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브레인리더한의원
설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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