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 산남초등학교 ‘산남한울림중창단’
“초딩 중창단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아이들의 자발적 참여, 매일 연습…각종 대회 휩쓸어
“팔랑팔랑~ 나풀나풀~ 날아든 노랑나비~”
매일 오후 12시 50분, 산남초등학교 2층 스마트실에서는 낭랑하면서도 맑은 아이들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탁 트이는 느낌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듣기만 해도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이은미 교사의 반주에 맞춰 ‘노랑나비’를 부르는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절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좋은 동요 알리는데 앞장 서
초등학교로서는 드물게 6년째 중창단이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 있다.
산남초등학교 ‘산남한울림(이하 한울림)’은 2007년 개교와 함께 만들어진 중창단으로 이미 산남동 지역에서는 물론 청주에서도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2010년 ‘충북 소방동요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11년에는 ‘제 18회 통일사랑 문화사랑 어린이 중창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제 13회 전국소방동요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10여개 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7년 당시 ‘음악사랑에 각별’했던 이연주 교사가 주축이 돼 만들어진 한울림 중창단은 현재 5, 6학년 여학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은 모두 2~3년째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2년째 한울림을 지도하고 있는 이은미 교사는 “요즘에는 아이들조차도 동요를 무시하고 가요만을 쫒는 경향이 있다”며 “한울림을 통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좋은 동요를 많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강영근 교장은 “산남초가 감성교육을 중요시하는 학교이니만큼 앞으로 한울림 어린이들의 공연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각별한 음악사랑, 매일 2차례 연습
한울림 아이들의 ‘노래사랑’은 각별하다.
8명의 한울림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아침시간과 점심시간에 매일 모여 30분씩 노래 연습을 한다. 이은미 교사는 “방과 후에는 학원 등 아이들 각자의 사정이 달라 학교에 있는 동안 틈틈이 모여 연습을 한다”며 “학교에서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이어 “연습시에는 호흡 및 발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좋은 동요를 선발해 다양한 곡을 함께 부르고 화음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니만큼 이들의 실력과 만족도 또한 수준급이다. 현재 한울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들은 무려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한 것.
3년째 중창단 활동을 하고 있는 정윤희(5학년) 양은 “무대에 오르면 노래에만 집중을 하게 되고 그 후에 느껴지는 느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신혜원 양도 “대회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고 상을 타는 게 너무 보람되고 재밌다”고 전했다.
모예진(6학년) 양의 학부모 황선미 씨는 “노래를 통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며 “한울림 중창단 활동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또 “예진이는 중학교에 가서도 한울림과 같은 중창단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아이돌과 K-POP에 밀려 아이들에게마저 외면당했던 동요. 한울림 중창단을 통해 동요가 그야말로 ‘어린이들의 노래’로 다시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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