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상담을 하면서 뭔가 불쾌하여 짜증이 나게끔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두 가지 유형을 소개해 볼까 한다. 하나는 “한 달 전에 한 쌍꺼풀인데, 이거 잘된 건가요? 수술한 병원에서는 붓기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데 맞는 건가요? 인터넷 보면 한 달이면 자리 잡은 사람들이 많던데.” 또 하나는 “성형외과 여기저기 상담 받아봤는데요. 다 비싼 수술만 추천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 찾아보니까 더 싸고 효과도 좋은 방법들이 있다던데…”
나를 수술해 주는 사람은 자기가 선택한 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이지 성형카페에 글을 올리는 누리꾼들이 아닐 터인데, 대체 경험 있는 전문의의 의견을 신뢰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소중한 얼굴을 맡기려는 것인지 이해도 안 되고 걱정도 된다. 차라리 더 경험 많고, 더 정직한 전문의를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어쩌다가 전문의의 의견보다 인터넷 정보를 더 신뢰하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 모든 성형외과가 이익만을 추구해 민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병원의 이익추구는 당연한 것이지만 환자가 필요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비싼 수술이나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권하는 병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한 과잉 홍보경쟁이 성형외과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 원인의 하나임은 분명하니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력을 내세운 정직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병원이나 전문의를 믿을 수 없으니 좋은 병원이나 내게 맞는 수술을 추천해 달라고 인터넷에 올리는데, 그렇다면 인터넷에 올라오는 답변들은 얼마나 정확하여 신뢰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예외는 있겠지만, 인터넷 답변은 전문의의 소견이 아닌 이상 아마추어적이라 말할 수 있겠다.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또 하나는 올라오는 답변 중에는 역시 광고가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형수술에 대한 인터넷 정보는 개략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보조적인 정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술 후 회복 과정과 그 경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정보의 내용 그대로 내게 맞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만이 가장 나에게 맞는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여야 한다. 집도의는 나의 신체 특성에 맞는 정보를 일대일로 제공하지만, 인터넷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청담심스성형외과의원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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