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에 ‘커핑’을 주제로 쓴 글을 읽으시고 독자 분께서 큐-그레이더에 대해 추가 내용을 보내 주셨습니다. 짧은 지면 내에서 글을 써야 하다 보니 다른 의미로 전달된 것 같아 서두에 글을 남깁니다. 큐-그레이더의 혀끝을 통해 가격이 변화 된다는 것은 숙련된 전문가들에 의해 해당 커피가 가진 가치가 평가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폭리를 취하는 중계무역상들의 장사 속에 의해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짚어 주시고 깊은 관심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커피가 대중화, 고급화 되고 얼마 전에는 착한 커피라는 타이틀로 모 방송사가 커피전문점 에 대해 취재한 이후 커피애호가 및 커피전문점에서 스페셜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큐-그레이더가 바로 이러한 스페셜 커피를 판단·평가하는 역할의 중심에 있습니다.
‘아라비카 100%’ 등 좋은 커피라는 것을 강조할 때 꼭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아라비카입니다. 반대로 항상 그 비교 대상으로 로부스타를 언급합니다. 이 두 가지 커피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로부스타 품종 커피는 19세기 초 아프리카 콩고의 남동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이 되어 재배가 시작된 커피로, 재배조건에 있어 매우 큰 장점 몇 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병충해(특히 커피녹병-CLR)에 매우 강하고 고온, 불규칙적인 강수량과 같은 기후변화에도 잘 견딥니다. 뿐만 아니라 토질이 다른 경우라 하더라도 생장이 원활합니다.
그러나 쓴맛이 강하고 향기가 약한데다 아라비카 품종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2배나 높아 주로 인스턴트 커피 제조나 아이스커피용 블랜딩에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반면 이디오피아 남동 고산지대에서 기원한 아라비카 품종은 로부스타에 비해 좋은 신맛과 뛰어난 향을 가지고 있고 카페인 함량이 0.8~1.5% 정도로 낮은 편이라 고급 커피로 취급 되어 높은 가격에 거래 됩니다.
좋은 아라비카 커피를 얻기 위해서는 1500~2500mm의 강수량과 평균기온 15~24°C가 유지되어야 하고 뛰어난 배수 능력을 가진 약산성의 유기질이 풍부한 화산성 토양을 가진 800m 이상(주로 1200~1500m)의 고지대에서 재배가 됩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재배조건과 병충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를 찾는 커피 애호가들이 많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하게 재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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