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는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불치병에 가까운 무서운 만성질환이었다. 극심한 통증에 어렵게 수술을 결정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디스크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디스크 치료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법인 침도요법이 알려지면서 많은 환자들이 수술 없이 증상이 완화 또는 치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오래된 만성질환에 도움이 되고 있는 침도요법에 대해 알아봤다.
만성질환 사례별 증상과 치료
하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 모(44)씨는 평소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바쁜 생활에 쉽게 병원을 방문하게 되지 않았다. 이씨는 “처음에는 허리만 아팠지만 언젠가부터 다리가 저리고 당기기 시작했고 걷거나 앉기도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MRI 검사 결과 이씨의 병명은 허리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중증 단계였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던 그는 한방병원을 찾았고, 2차례 침도 시술 후 통원치료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보행을 할 수 있었다. 그는 “허리디스크로 걷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잘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 식은땀이 난다”며 “왼쪽 종아리까지 내려오던 통증이 이제 엉치 아래 10cm 까지만 통증이 약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주부 최 모(58)씨 역시 침도요법으로 오래된 만성통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최씨는 왼쪽 무릎 통증으로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고 무릎을 굽히지 못하는 등 10년 넘게 고생해 왔다. 최씨는 “무릎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고 소문난 많은 방법들을 시도해 봤지만 조금 증상이 좋아지는가 하면 심해지기를 반복했다”며 “관절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는 가 보다 체념할 당시 침도 시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침도시술의 결과는 의외였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않던 무릎 통증이 침도 시술 2차례만으로 계단을 오르기 수월해졌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김모(49)씨의 병명은 테니스 엘보우다. 김 씨는 1년 전부터 오른쪽 팔꿈치 바깥쪽이 당기는 통증이 있었다. 닿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 청소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김씨는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는 것은 물론 가위질을 하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것도 힘이 들었다”며 “세수할 때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지면서 이러다 중풍이 오는 건 아닌지 무섭고 우울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한방 병원을 찾았고 침도 시술을 받은 후 통증이 사라졌다”며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침도시술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연부조직 유착 제거, 빠르게 증상 완화… 마취·흉터 없고, 정확도 높아
이처럼 다양한 증상에 효과를 보이는 침도 요법은 침을 사용해 디스크 주위의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착을 절개해 만성적인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 침 치료이다. 장기간 반복된 작업이나 타박손상은 근육, 인대 등을 유착시키는데, 유착이 되면 기혈순환이 안되므로 영양이 부족해지고 통증과 이상감각(저림, 화끈거림, 뻐근함, 쑤심), 운동장애가 발생한다. 원광대학교산본한방병원 침구과 이성용 과장은 “일반적으로 한방에서는 침, 부항, 약침, 봉약침 등을 통해 소염시키고 주변 조직을 이완시키며 증상에 맞는 한약을 통해 시기에 맞추어 염증을 제거하거나 주변 조직(인대나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완고한 경우 침도시술을 통해 직접적으로 주변 연조직의 유착을 제거하여 좀 더 빠르게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착이 약한 질환은 일반적인 침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유착이 강하며 오래된 질환은 일반침으로 풀기가 쉽지 않다”며 “침도요법은 끝이 얇고 뾰족한 일반 침과 달리 끝이 수평으로 칼날처럼 납작하게 생긴 침을 사용, 근육 인대 힘줄 같은 연부조직의 유착을 절개해 디스크 질환, 협착증, 오십견, 족저근막염, 퇴행성 슬관절염, 수근관 증후군, 엘보우질환 등 만성적인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침도요법은 개방형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시술시간이 10∼20분 내외로 짧고 침을 찌르는 곳이 보통 1∼2곳이며 많아도 5∼6곳을 넘지 않아 마취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MRI(자기공명영상)와 X선 촬영을 통해 정확한 시술부위를 체크한 후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이 과장은 “침도요법은 디스크 등 완고한 통증 질환이 오래되어 낫지 않는 경우, 단 1~2회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인체 해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출혈이나 감염 등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을 거친 후에 시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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