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학원 이의경 원장이 알려주는 논술전형에 대한 전망과 학년별 대비방향

지역내일 2013-06-11

큰 변화가 예상되는 내년 이후의 입시환경에도 불구하고, 2014년 논술전형의 체감온도는 대체로 작년과 다르지 않다. 우선선발 기준 완화, 교과과정 내 출제 원칙 강화, 이 정도인 것 같다. 내년 이후에도 논술전형이 이대로 갈 것인가? 쉽게 없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출제 스타일의 극심한 변화도 기대하기 힘들다. 과거 정권의 탄생물인 입학사정관제 전형조차 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없어지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논술전형의 전망
논술전형은 입시위주 교육환경에서 쉬운 수능과 본고사 금지의 틈바구니에서 탄생하여 자리잡은 전형이다. 지식이 아닌 능력에 대한 주관적 평가의 도입이다. 주관적 평가는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학생들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평가방법이다. 그러나 학생에 대한 교사의 주관적 평가, 주관식 시험, 대학 측의 학생들에 대한 주관적 평가(면접, 논술, 본고사), 이 모든 것은 살벌한 입시경쟁교육에서는 왜곡되거나 불신의 대상이기 쉬웠다. 그래도 객관적 평가의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는 무언가가 주관적 평가를 대신해야 한다. 요즘은 내신평가에서 주관식 출제의 강화로 수렴되는 것 같다. 대학측이 교사들의 평가를 주관적 평가요소의 전부로 인정해줄까? 학생들만 지쳐갈까봐 걱정이다.
자연계 논술은 논리적 추론이 강화된 본고사의 느낌이다. 교과 과정 내 출제라는 변수가 생겼을 뿐이다. 인문계 논술은 제시문을 통한 독해력 테스트와 논리적 글쓰기라는 독특한 형태로 자리잡았다. 인문계 논술에도 지식측정금지와 영어논술, 수학문제 출제금지라는 고삐가 완화되면 과거 본고사 스타일의 요소가 들어올 수 있다. 명분으로 보나 정보화 사회의 흐름으로 보나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반영비율의 가감 정도이지 않을까?

논술준비의 관점
논술전형이 수시전형 중 최대의 인원을 뽑음에도 불구하고 논술과 수능과 내신의 절묘한 조합이 운좋게 갖춰진 학생들이 합격한다. 논술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다. 내신이나 수능처럼 결과가 향상이냐 하락이냐로 나오지 않는다. 합격과 불합격만 있다. 브랜드 지명도가 높은 논술학원에 다니고는 안심할 때가 많다. 해설을 들으면서 내가 해석한 것처럼 착각하고 첨삭받으면서 늘었다는 소리를 들고 안심한다. 논술에는 정답이 있다. 갖출 것 다 갖추자. 합격생들의 글이 갖추고 있는 합격요소가 나에게도 있어야 한다.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 나만의 개성을 갖춰 채점교수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학생 스스로 논술에 대한 안목을 갖추고, 또 그런 안목을 길러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서로 행운이다.
1년 미만의 단기간 논술교육은 합격할만한 학생을 합격시켜주면 최상이다. 합격할만한 학생인데 잘못 배우거나 배우지 않아서 억울하게 떨어지면 안된다. 2년이 넘는 장기간 논술교육은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배양시켜 합격할만한 학생으로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초중등부터의 논술교육은 글을 좋아하는 아이, 글쓰기가 자신있는 아이, 논리적 사고가 갖춰진 아이로 만들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

학년별 대비방향
재수생 이상
공식적 학생은 아니지만 최대의 인원을 자랑한다. 1년 더하면 뭔가 확 오를 것 같은 기대감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겸허해라. 완벽한 수능점수가 필요하다. 논술은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기초적인 것부터 점검하고, 기출문제, 예상문제도 정리해라.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다.

고3 입시생
18년 인생에서 요즘이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하니까 하면 되겠지, 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막연하고 쫓긴다. 가장 현실성 높은 시나리오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라. 재수하겠다고 작정하고는 못하는 것부터 잡을 수 있지만 잘하는 것을 완벽하게 만들어나가면서 못하는 것을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 논술을 시작하기로 했으면 제대로 해라. 약간의 숙제와 더불어 일주일에 6-7시간의 꾸준한 투자는 필수적이다. 내 글과 합격글의 비교를 통해 나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고2
자기의 현실에 눈을 뜨는 시기다. 좌절해서 은근히 방황하기도 한다. 요즘은 내신이 점점 수능문제화 되어 가고 있다. 내신이 수능실력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자기 학교 성향에 맞춰 1년 장기 공부 계획을 짜서 제대로 시행해본다. 논술은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 확보, 토론을 통한 사고력 확장, 더불어 실전문제 중 기본을 잘 쌓아주는 문제로 실력을 탄탄하게 만들어놓아야 한다.

고1
현실감은 없지만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는 시기다. 너무 내신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고 일관성 없는 스펙쌓기에 힘을 낭비하기도 한다. 좋아서 하는 활동이라면 낭비가 아니다. 싫은데도 스펙을 위해서 하는 활동이 낭비다. 내신이 전부도 아니고 선행이 전부도 아니다. 내신은 활용의 관점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나머지 시간을 알뜰하게 보내는 습관을 잡아낸다. 고전필독서와 토론교육으로 논리적 토론과 글쓰기에 자신감을 쌓아야 한다.

중3
특목고냐, 자율고냐, 일반고냐, 한차례의 중대한 결정이 나는 시기다. 특목고를 가는 학생들은 내신에만 치중하기 쉽고, 일반고를 가는 학생들은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고교입학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님을 명심하고, 나의 성향에 맞는 학교로 결정해야 한다. 이 시기는 수학이든 영어든 고등학교 기초를 충실히 쌓아나가야 한다. 문이과를 결정했더라도 논술이 문이과 과목을 아우르는 통합교육이 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중 1-2
공부 습관을 잡아나가는 중요한 시기다. 학교공부를 제대로 하는 습관,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을 배워나가야 한다. 서술형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사교육에 덜 의존하면서 내신을 챙기는 법을 배우도록 유도한다. 건전한 취미생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논술이 여러 교과를 아우르면서 교과연계로 독서와 글쓰기와 텍스트 활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최선일 것이다. 

초5-6
그 이전의 독서에 대한 충분한 노출이 되었다는 전제 아래, 텍스트에 대한 논리적 독해법, 자료 선별과 정리와 활용법 등을 배워나가면 좋다. 이 시기에 주관식 문제에 대한 적응이 미리 되어 있다면 중학교 공부라 편해질 것이다. 막연한 독서가 아니라 중등과정을 염두에 둔 잘 짜여진 커리큘럼의 진행이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 브랜드와 시스템보다는?가르치는 사람이 중요하고?학생의 요구와 선생님의?마인드가?맞춰질 때?최상의 결과가 나온다는?믿음을 한결같이 가져왔다.?출제진이 요구하는 것을 다 갖춘 심심한 글보다, 사소한 결점이 있어도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글이 합격하듯이 말이다.??학원은 없어지기도 하고 생겨나기도 하고 이리저리 이합집산해도 사람은 그대로 있다. 필자 역시?더 나은 모습으로 교육에 기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최소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잘못된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


논술과수학 상상학원 
이의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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