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최재천
펴낸곳 명진출판사
값 14,000원
“사실 난 좀 비겁한 편이다. 살면서 그리 화끈하게 질러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글쟁이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신춘문예에 응모해보지 못했다. 그저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평생 춤꾼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었지만, 그 많은 파티에서 여성에게 춤 요청을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살았다. 그런 내게 살다보니 어느덧 나 나름의 스타일이란 게 생긴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는 끊임없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책을 쓰면서 살 것이다.”
지적생활인 최재천의 삶 이야기
이 책은 자연과학자이자 통섭학자인 최채천 교수가 자신의 생활, 좋아하는 다양한 분야의 책,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을 52개의 주제로 나눠서 담은 에세이다. 매일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논문과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그는 “성공한 과학자가 되려면 시인 같은 문학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런 생각으로 1997년부터 책을 내기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40여권의 책을 펴내 아내로부터 “전생에 책 못 써서 죽은 귀신이 여기 앉아 있노라”라는 핀잔까지 듣는다.
‘욕망의 식물학’, ‘나무열전’, ‘일하지 않는 개미’, ‘개미 세계 여행’, ‘안개 속의 고릴라’ 등의 책을 소개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만든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적인 자연과학자로서 과학 경시 풍조와 과학 교육 문제에 대한 우려도 드러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과학에 무지하거나 심지어는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나는 최근 이 같은 과학맹과 반과학주의보다 과학에 대한 무관심 또는 과학 경시가 더 무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고등학교 과정에서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사라져야 함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장차 무슨 분야를 전공하든 모든 학생은 기초적인 과학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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