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레일바이크’ 아산 명소로 떠오른다
장항선 폐 철길 활용 5.2Km 낭만 드라이브코스 개발
“학성역을 명품 캠핑장으로”… 레일바이크 연계상품 쏟아져
아산시가 장항선 폐 철길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했다. ‘장항선 구철도 트레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하나인 아산레일바이크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아산레일바이크(주)는 아산시로부터 지난해 6월 레일바이크 사업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5월 초 옛 도고온천역에 아산레일바이크를 개장했다. 개장 이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산레일바이크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편집자>
* 가족과 함께 즐기는 건전하고 활동적인 체험 레일바이크. 몸을 움직이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 신나고 재밌어 해 모처럼만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적당하다.
폐 철길을 친환경 관광상품으로 =
2일 오후 3시 반. 햇볕이 제법 따가웠지만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한 방문객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철길위에서 직접 발을 굴려 이동한다는 설렘을 안고 레일바이크에 몸을 실었다.
총길이 5.2Km, 왕복운행에 걸리는 시간은 약 40여분이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몰려든 관광객은 총 1000여명. 하지만 옛 도고온천역에서 출발해 선장간이역에서 돌아나가는 복선구조이기 때문에 타 지역 레일바이크처럼 복잡하거나 오래 기다리는 불편이 없었다.
편도 끝 지점인 선장간이역 앞은 운행방향을 바꿔주는 방향전환시스템을 설치해 이용객이 내려서 옮겨 타지 않아도 자동으로 레일바이크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철길 중간 중간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다.
아산레일바이크(주) 김영삼 전무는 “개장한 지 얼마 안됐는데도 주말엔 2000명이나 이곳을 찾았다”며 “하루에 두 번씩 타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성황동에서 온 윤희진(37)씨는 “좀 힘들었지만 애들이 즐거워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딸 서예진(초 4)양도 재밌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레일바이크 이용고객에 혜택 듬뿍 =
아산레일바이크는 유치원생 아이들이나 노인, 단체관광객도 걱정 없이 탈 수 있다. 전동레일바이크가 최대 열 대까지 수동레일바이크를 끌고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페달 간격을 조절할 수도 있다. 급경사가 없는 주로 평탄한 지역이지만 브레이크를 유압식으로 설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음료수 홀더 및 소지품 바구니도 마련해 이용객의 편의를 더했다.
아산시 문화관광과 유선종 과장은 “레일바이크 매표소 주변에 지역 주민의 특산품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특별 가판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무는 “이와 동시에 어린이를 위한 라이스클레이 체험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산시는 도고온천역 옆에 개그공연장과 전시장을 조성해 레일바이크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으로 현재 추진 중에 있다.
레일바이크 이용고객이 온양관광호텔과 토비스, 비에스, 도고글로리 등의 콘도를 이용하면 숙박요금을 주중 30%, 주말 10%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코레일은 도고별장스파, 세계꽃식물원, 박 대통령 별장, 레일바이크 이용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7월 3일부터 1인당 1만5000원에 판매를 시작한다.
매주 화·금요일에는 시티투어버스가 아산레일바이크까지 운행한다. 시티투어 이용고객은 레일바이크 이용금액을 인당 4000원으로 할인해준다.
학성역, 이색캠핑장으로 변신 중 =
아산시는 선장간이역에서 학성역까지 레일바이크 구간이 완성되면 코끼리 열차를 운행할 예정이다. 전동열차인 코끼리 열차는 7월 중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학성역을 기존 역사 시설과 경관을 활용해 이색 캠핑장으로 준비 중이다.
김영삼 전무는 “학성역에 제주신라호텔 수준의 럭셔리인디언텐트 20동과 카라반 캠핑카 10동을 설치해 캠핑 장비를 들고 오지 않아도 신나는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텐트 설치도 가능해 구 역사에서 한여름 밤 쏟아지는 별빛을 감상하는 낭만 캠핑이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행 중인 레일바이크 일부 구간에 설치한 하우스 터널엔 장미 덩굴이 꽃을 피우며 올라오고 있다. 또한 철길 주변 곳곳에 사과 자두 살구 대봉(감)나무 등 유실수를 많이 식재해 두어 어떤 나무가 심어져 있는 지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천안시 신부동에서 찾아온 김미선(34)씨는 “주변 풍경에서 식물들을 직접 보며 아이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어 좋았다. 애들이 매우 즐거워해서 열심히 발 굴린 보람이 있었다”며 “캠핑장이 생기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리다 보면 이제 막 모내기를 끝난 평화로운 농촌 들녘이 시야에 드넓게 펼쳐진다. 이어 잠시 눈을 감으면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가을 황금들판이 떠오른다. 해가 짧아질 시즌에는 해질녘에 맞춰 가면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기대할만 한 곳이다.
이용요금 대당 2인 이하 1만8000원, 3인 2만1000원, 4인 2만4000원
예약 및 문의 041-547-7882 www.아산레일바이크.com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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