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대학수학능력시험 평가기관인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실시됐다. 수능 평가기관이 직접 출제하는 시험은 그 해의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한 시험이므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3월 서울시 교육청, 4월 경기도 교육청 주관 전국학력평가는 고3 재학생들끼리 우리들만의 리그로 이루어졌다면 6월 평가원 모의평가는 그야말로 N수생까지 모두 치르는 중요한 시험으로 수험생 전체 가운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수시지원의 잣대이기도 하다.
재학생들은 학생부 교과 성적과 수능시험을 병행해서 공부하므로 아무래도 수능에만 몰두하는 N수생의 실력을 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 동안의 결과를 보면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수험생들은 3, 4월에 비하여 많게는 한 등급씩 밀리고, 중위권과 하위권은 현상유지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하여 준비하여 상승은 아니더라도 밀리지 않은 결과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험생이 받는 성적통지표에는 응시한 영역과 유형, 과목명이 표기되며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되고 등급은 9등급으로 구분된다. 성적 발표는 6월 27일(목)이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의 각별한 의미와 꼭 챙겨야 할 4가지
올 해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9월 3일(화)에 치러지는데 수시 1회차 원서접수가 9월 4일(수)~9월 13일(금) 중 3일로 지정하고 있어서 9월 평가원 모의평가의 실채점을 바탕으로 지원할 수 없으므로,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실채점 결과와 9월 평가원 모의평가 가채점을 기준으로 입시상황을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6월 평가원 모의평가의 결과는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6월 평가원 모의평가가 수시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이후 학습방법을 개선한다던지 잘 짜인 계획과 열정적인 실천으로 달라지는 수험생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시 지원은 3학년 1학기 말까지의 내신 성적, 모의고사 실력, 대학별 고사 준비 정도 등을 치밀하게 분석해 결정해야 한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의 결과도 매우 중요하지만 반드시 챙겨야할 것이 있다. 결과를 수시 지원의 잣대로만 사용하는 것에 멈추어서는 안 되고 다음 네 가지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첫째,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이고 상대적으로 파악하라!
6월 평가원 모의평가의 결과를 중심으로 추상적이 아닌 구체적인 수시지원 목표(학생부 위주의 전형, 논술 위주의 전형, 입학사정관제 전형, 적성검사 전형, 특기자 전형)를 세워서 열정적이고 집중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상적으로 무조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둘째, 각 영역별로 학습방법의 취약점과 보완점을 파악하라!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여 전체적인 영역에 균형감을 가지면서 준비해야 한다. 어떤 한 영역에 치중하면 그 영역은 점수가 오르겠지만 다른 영역에서 점수가 많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중만 달리해야지 자신 있는 영역 등을 소홀히 해서 트라우마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생활 패턴도 밤에만 잠깐 집중하여 공부하고 낮에는 많이 졸았다면 수능시험 시간의 형태로 공부하는 방법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철저히 분석하라!
EBS 방송교재와 연계된 70%의 문항을 중심으로 철저히 분석하여 2014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그에 따른 학습 방법을 재점검, 개선할 수 있다. 연계문항도 연계가 되었다는 사실만 확인하지 말고 어떤 식으로 연계가 되었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 것인지 등을 직접 느끼고 다시 풀어서 그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특히 탐구영역의 선택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서 탐구과목의 실수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넷째,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를 분명히 파악하라!
수학 영역은 이전 수능에서도 가형, 나형 으로 나누어 실시되어 계열별로 치러진 시험이었고 올해 시험은 수준별로 A형, B형으로 나누어 실시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계는 A형, 자연계는 B형을 요구하므로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국어, 영어 영역이 A형, B형으로 실시되는 것은 처음이므로 그 결과가 상당히 오리무중이다. 그러므로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꼭 A형과 B형을 모두 풀어보아 두 시험의 난이도 차이를 파악하고 자신이 어느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가산점을 위하여 B형에 남아 있어야 할지 아니면 A형으로 돌아서서 시험을 치러야할지 꼭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올해의 입시는 카오스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럴수록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카오스입시전략연구소 김경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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