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낼 피아니스트 송강호

지역내일 2013-06-10 (수정 2013-06-12 오전 11:34:09)

스물한 살 순수청년, 카네기홀을 감동으로 물들이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약속장소로 가는 길. 피아니스트에 대한 갖가지 상상을 해 본다. ‘아마 예술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꽤 예민 할거야. 신경질적이면 어쩌지?’ 만나기 전부터 긴장이 됐다. 






하지만 피아니스트 송강호를 만나는 순간 이런 상념들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 한눈에 보아도 서글서글한 인상의 ‘순수청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았는데,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친근감이 느껴져 바로 ‘봉인해제’ 하게 되었다.






송강호는 프로페셔널 피아니스트의 시작점에 서 있는 새내기. 하지만 그의 무한한 잠재력은 한국을 빛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점쳐지고 있어 앞으로 무척 기대되는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카네기홀 연주로 스트레스 풀었죠”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그는 1993년 성남에서 태어났다. 6살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희망대초등학교에 재학하며 꾸준히 연습한 결과 여러 콩쿠르에 참가해 당당히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2000년 7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국 학생음악콩쿠르 최우수 입상을 시작으로 2004년 7월 국제문화예술교육회에서 주최한 전국 학생피아노 콩쿠르 금상에 이어, 2005년 12월에는 전체대상을 수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아 러시아 상트-페테스부르크 국립음악원으로 유학제의를 받기도 했다. 또한 2011년에 열린 제16회 Arts Richmond Hill Music Festival에서 1위에 입상했으며, 같은 해 열린 제36회 Wishing Well Lions Music Scarborough에서도 1위에 입상하는 등 수많은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바 있다.






그는 얼마 전 음악인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에서 연주를 했다.  이 무대는 2012년 1월에 열린 American Protege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주어진 부상이었다. 미국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CD와 DVD로만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경쟁도 치열한 유명한 대회이다. 이번에도 세계 약 30여개 나라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다고 한다. 




“카네기홀에 설 때 대학 입시랑 겹쳐서 시기상으로 참 애매했어요. 다행히 공연 전날 입시가 끝나서 무대에서 연주하면서 입시 스트레스를 풀었죠.” 남들은 그런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일 텐데, 스트레스를 풀었다니 참 대단해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평소 큰 슬럼프 없이 묵묵히 연습해 온 그의 낙천적인 성격과도 연결될 것이다


“슬럼프요? 슬럼프가 오려고 하면 빠지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해요. 고등학교를 캐나다로 유학가면서 초반에 조금 힘들었지만, 항상 제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고 있어요” 이렇듯 그는 늘 긍정적이다. 하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 자신의 능력이 대단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연주하고 나면 한마디씩 해주시는 평을 듣는 것이 좋아 계속 피아노를 치게 되었죠. 그렇기에 피아노를 전공으로 해야 할지, 취미로 해야 할지 갈등이 많았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성악, 플루트,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 다양한 음악 분야에 재능을 보였지만, 성적 또한 나쁘지 않았기에 집안에서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각종 국제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부모님들도 서서히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집에 피아노를 들여 놓은 것도 불과 작년의 일. 교수님들의 연습실을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따로 피아노가 필요 없었지만, 그 동안 집에서는 디지털 피아노로 연습하며 만족했을 정도로 수수한 청년이다.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하는 협연에 관심 있어

현재 그는 미국 이스트만 음악대학 1년에 재학 중이다. 한국영화 ‘호로비치를 위하여’에도 잠깐 출연한 적이 있는 야로슬로브 푸가치(Yaroslav Pugach)교수에게 사사 받고 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묻자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양방언을 꼽는다.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카덴차를 연구하던 중 아쉬케나지의 연주를 보았는데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자신만의 색을 밀고 나가는 힘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저에게도 그런 힘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앞으로 그의 계획이 궁금했다. 그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대학생으로서 일단 학업을 잘 마무리 짓는 것이 우선”이라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협동하는 작업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솔로 피아니스트로서의 영예를 혼자 독차지 하고 싶기도 할 텐데, 다른 악기 또는 사람들과의 협동 작업이 좋다는 것.


무슨 악기든지 함께 하다보면 피아노 외의 다른 악기를 배우고 공부하게 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선화예중 재학시절에도 “넌 이걸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을 정도였다.


음악으로 사람들과 공감하는 것이 목표

마지막으로 성남출신의 피아니스트로서 지역의 많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그는 “이 순간에도 입시준비를 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을 텐데, 절대로 자만하지 말고 그렇다고 의기소침해 하지도 말며,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한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 지 노력하고 자기 개발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 자신에게 확고해지고 자신감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한 마디 한 마디 천천히 내뱉는 그의 말에는 진실함이 묻어났다. 
그의 최종적인 목적은 “음악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같이 공감하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음악인이 꿈꾸는 것이지만 이것을 이룰 수 있는 음악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부디 그가 목표를 이뤄 성남을 빛낼, 아니 한국을 빛낼 훌륭한 아트스트로 거듭나길 바란다. 
인터뷰 내내 보여준 ‘순수청년’ 송강호의 인간적인 모습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훈훈함이 그의 음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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