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인 A양의 어머니는 A양을 볼 때마다 걱정이다. 어머니가 볼 때는 특별히 성격이 까칠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초등학교 때부터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했다. 새학년 초기에는 잘 지내는 것 같은데, 2개월 정도 지난 후에는 어김없이 이 문제가 반복되면서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지금쯤이면 대부분 새학년에서의 생활이 적응단계에 있고 또래관계도 안정적으로 형성된다. 이 시기가 지나면서 점차 또래에서의 부적응 문제가 노출된다. 관계의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호소한다는 것은 대인관계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욕구 자체가 없다면 부적응의 문제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이 문제가 특정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관계의 어려움이나 따돌림을 경험한다면 이것은 개인의 대인관계 패턴이다. 어머니의 관점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는 A양이 갈등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외적 원인에는 개인의 위생상태, 특이한 버릇이나 행동이 있다. 내적 원인에는 의사소통방법, 친구에 대한 가치관 등이 있다. 의사소통방법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눈치없이 남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기, 자신의 말만 하기, 대화 내용의 이해 속도가 느려서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기(우스갯 말에 다른 친구들이 웃고 난 다음에 그 뜻을 이해하며 웃기), 다른 사람을 무시 또는 과시하려는(잘난척) 태도 등이 있다. 또한 친구에 대한 가치관은 친구에게 지나치게 의존 또는 주도하려는 태도, 특정 기준(공부, 외모 등)으로 친구를 사귀려는 태도 등이 있다.
대인관계 패턴은 학교뿐만 아니라 이후의 사회생활 등의 공동체 생활에서 그대로 재현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차츰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관계의 문제는 개인의 능력발휘와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관계의 어려움에 대한 문제는 대인관계 패턴에 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심리상담적 개입이 필요하다.
백 미 숙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채원심리상담연구소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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