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시골 김경래의 전원스타일

성공한 전원주택, 실패한 전원주택

지역내일 2013-05-09

전원주택은 짓는 순간 손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건축비에 대한 것보다 환금성이 떨어져 필요할 때 팔기 힘들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이야기다. 하기야 요즘은 아파트도 거래가 안 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전원주택보다는 낫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와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 물 좋고 공기 좋은 환경에서 사는 값만 쳐도 충분히 본전을 뽑는다. 전원주택을 대할 때 이 점에서 출발해야 심리적으로도 편하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위장병이나 두통을 고쳤다는 사람들을 의외로 많이 본다.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의 이득을 이미 얻었다. 그런데도 부동산적으로 이익을 얻으려한다.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고 투자적으로도 손해 보지 않는 전원주택이라면 금상첨화다.

전원주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전원환경의 프레미엄도 얻고 부동산적인 손해도 보지 않으며 투자가치도 있고, 환금성도 있는 집으로 만들 수 있다.

첫째는 분수에 맞는 집짓기를 해야 손해를 안 본다. 분수를 모르고 남 보기 그럴 듯 한 집, 폼 나는 집, 큰 집을 지었다 고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돈이 있어 좋은 집을 지으면 그래도 괜찮은데 돈을 빌려서라도 집을 지을 때 잘 짓고 나중에 잘만 팔면 장사가 되겠다 싶겠다 생각하지만 덩치가 크면 팔기 어렵다. 전원주택에서 손해 보는 대표적 케이스다. 돈이 있어 큰 집을 지은 사람들도 살면서 후회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소하기도 바쁘고 관리비 부담된다.

둘째는 주변의 자연환경은 물론 경제적 환경에 맞는 집을 지어야 한다. 강원도 산골에 경관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고급주택을 지었다면 틀림없이 손해 본다. 내가 평생 살거라면 몰라도 나중에 필요해 팔려고 하면 주인 찾기 힘들다. 서울 강남 근처라면 고급주택도 매매가 쉽겠지만 강원도 산속이라면 다르다.

바로 옆에 환경 유해시설이 있는데 비싼 집을 지었다면 이것도 내가 살 때는 몰라도 팔려고 하면 어렵다. 주변 환경에 맞는 집, 주변 경제적인 수준에 맞는 집을 지어야 필요할 때 빨리 팔고 나올 수 있다.

셋째는 전원주택보다 전원생활을 우선한 집짓기가 돼야 한다. 아름다운 전원만 보고 집을 지으면 화려해지고 커진다. 속은 텅텅 빈 깡통집이 된다. 전원에 맞춘 집보다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맞는 집을 지어야 전원생활도 재미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취미나 특기도 좋고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거기에 맞는 전원주택을 지으면 소득도 얻을 수 있다.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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