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운동 효과 제대로 보려면

운동하기 좋은 봄? 잘못 하면 오히려 건강 해친다

정형외과 환자 평소보다 30% 증가 … 충분한 준비운동 후 강도 서서히 높여야

지역내일 2013-05-06 (수정 2013-07-15 오후 12:02:05)

신은미(42 천안시 두정동)씨는 봄소식과 함께 등산을 시작했다. 봄볕을 받으며 막 피어나는 꽃을 보는 재미에, 몸에 살짝 무리가 갔지만 개의치 않고 주말마다 산을 찾았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지낸 어느 날, 신씨는 아침에 일어나 발을 내딛다가 주저앉고 말았다. 그대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무릎 관절에 급성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산에서 내려올 때 무릎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경우 생기기 쉬운 질병이라고 하더군요. 겨울동안 몸이 경직되었는데, 그 상태에서 준비운동 없이 바로 등산을 시작한 것도 원인이 되었다고 해요.”
봄이다. 기지개를 켜며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다.
하지만 봄철은 정형외과 질환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계절이다. 수정형외과병원 정유근 원장은 “운동하기 좋은 봄이라곤 하지만 겨우내 움츠렸던 관절에 갑자기 센 자극을 가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과 환경 조건을 잘 살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 원장은 “운동 중 부상을 당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기 쉬운데, 체중을 싣지 않고 움직였는데 통증이 오고, 무릎이 부었다면 인대나 뼈 혹은 연골판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무조건 병원에서 X-ray 및 MRI 검사로 진단을 받아 인대나 관절의 부상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 염증, 발목 염좌 등 빈번 … 근력 운동부터 서서히 시작해야 = 

봄을 맞이해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면 가벼운 운동에서 시작,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는 게 좋다. 특히 겨우내 활동이 떨어져 줄어든 근력을 늘리기 위한 근력강화운동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팔굽혀펴기 등 간단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준비 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때는 운동하기 전후 준비 및 정리운동을 해야 한다. 빨리 걷기,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해 운동하기 좋은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좋다. 긴장을 풀고 팔과 다리 목 등 부위별로 천천히 호흡에 맞춰 시행하는 스트레칭도 활용하면 좋다. 준비 없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신체 각 부위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은 발목 인대를 다쳐서 생기는 발목 염좌(삠)다.
발목을 삐게 되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목이 부어 있는 상태를 놔두면 인대가 늘어난 것이 고정돼 인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삔 발목을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정 원장은 “발목 염좌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잘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 발목을 계속 삐게 된다”며 “한 번 발목에 손상을 입으면 20% 정도는 만성적으로 발목 관절이 불안한 증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늘어난 몸무게로 인한 ‘족저근막염’도 잦아 = 

발바닥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겨울철 불어난 몸무게로 인해 봄에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유근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대개 체중이 증가하거나, 무리가 되는 과도한 활동을 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며 “대개 45세 전후에 많이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운동이나 레저를 즐기는 젊은 남성에게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정 원장은 “증세가 가볍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로 통증을 없애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며 ”통증이 지속되면 관절경을 통해 제거술을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밖에 축구 족구 농구 등을 하다가 발을 헛디디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치며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도 빈번하다. 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발생 후에도 걸어 다닐 수 있고,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단순한 타박상이나 삔 것으로 생각하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만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경우 나중에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이 끝난 뒤 올라간 체온과 심박수를 내려주는 정리운동도 중요하다. 정리운동은 근육통과 저혈압의 위험 등도 막아준다. 

Tip. 봄철, 부상 없이 운동하려면?

정유근 원장은 “척추, 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가능한 운동의 종류와 범위를 알아봐야 한다”며 “운동 중 몸의 이상을 느끼면 바로 멈추고, 운동 후 2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신에게 무리인 운동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이 조언하는 관절 건강을 위한 봄철 운동법을 알아봤다. 

조깅 ... 충격을 완화해줄 신발 선택 중요 =

달리기는 허리와 무릎에 무리를 준다. 걸을 때보다 3배 이상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조깅 시작 전 준비 운동이 필수다. 허리나 무릎 발목 등의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신발 선택도 중요하다. 

등산 ... 체중 분산 도움 주는 스틱 필요 = 

산에 오를 때와 내려올 때는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 다리 근력이나 관절이 약한 사람은 배낭을 가볍게 매고,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다. 

자전거 ... 허리 너무 많이 숙이지 않도록 주의 = 

자전거 타기는 허리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다. 허리를 너무 많이 숙이면 그 만큼 허리에 몸무게가 많이 실려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되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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