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고 마냥 좋은 것이 사람들이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기관지 천식, 아나필락쇼크, 두드러기 등이 있다. 어떤 사람은 봄만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여름에만, 혹은 가을에만 아니면 연중 환절기시 나타나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이 다양하다. 만약 봄에 코가 간질거리고 눈이 가렵고 콧물이 줄줄 흐르고, 혹은 온몸에 발진이 나다가 6월이 되면서 점점 증상이 없어져 다른 계절엔 멀쩡하다면 수목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꽃가루들은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운반되는 풍매화이다. 풍매화의 꽃가루는 부드러운 바람에 실려 중국에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정도로 먼 거리를 이동하므로 비록 주위에 나무가 없더라도 얼마든지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대기 중에 분포하는 꽃가루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그 분포를 달리하는데 온대 지방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봄철에는 수목 화분이,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는 목초 화분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잡초 화분이 많이 날린다.
꽃가루에 의해 발병되는 알레르기 질환중 대표적인 것으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기관지천식이 있는데, 이 질환의 특징은 원인이 되는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며 증상의 경중은 대기 중의 꽃가루 양과 관계가 있다. 대기 중의 꽃가루가 호흡을 통해 흡입됨으로써 호흡기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건강식품으로 꽃가루를 먹고 나서 전신적인 알레르기증세를 보인 경우들도 가끔 접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가 실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무엇인지 피부반응시험과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본인이 비염이나 결막염만 있는지 아니면 천식까지 숨어 있는지 기관지유발검사 등을 시행하여 천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수목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교차 항원성이 문제가 되어 여러 과일과 야채에 알레르기가 같이 있을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파악하여 조심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종류의 알레르기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지금부터 미리 알레르기 예방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쓰고 외출 후에는 손을 씻고 옷의 세탁을 자주하는 등의 간단한 수칙을 지킨다면 아름다운 봄날을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조영주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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