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근통증후군 심해지면 수면장애로 이어져…예방법없어 빠른치료 중요
전업주부인 A씨(45세)는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손, 발, 허리, 어깨 등 모든 관절과 근육이 아프고 항상 피곤해서 누워 지내는 일이 많고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피 검사, 엑스레이, MRI 등 여러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었다. 또 약을 먹어도 크게 효과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양, 한방 등 여러 병원에 가봤지만 크게 효과가 없었다. 혹시 운동 부족이라고 생각해서 운동을 위해 좀 움직이려고 하면 몸이 아파와서 한두번 하다가 포기했다.
최근에는 외출도 못하겠고 친구도 잘 못 만나니 기분도 우울해지고 생리도 불규칙 해져서 폐경이 오나 싶어 산부인과 가도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구미 류마제일내과의원 권창모 원장(전문의)은 이럴 경우 ‘섬유근통증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한다.
통증 심해지면 수면장애로 이어져
섬유근 통증은 온몸에 걸쳐 전신 통증이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있으며 여러가지 신체증상은 있으나 다른 원인질환이 없을 때 의심할 수 있다. 환자의 대다수는 여성이며 40~50대에서 가장 흔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2%가 섬유근통 증후군, 14%가 만성 전신성 통증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다른 질병보다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섬유근통 증후군 환자들은 정상인들이 통증으로 느끼지 않는 자극을 뇌에서 통증으로 느끼는 조절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주증상이 근육통, 관절통이긴 하지만 근육 통증이 있는 부분에 여러 검사를 해도 이상이 나오지는 않는 것이다.
섬유근통 증후군은 다양한 신체적 증상이 있으며 가장 흔한 것으로는 ‘통증’이다. 통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되며 시간에 따라 심해지기도 약해지기도 한다. 초기에는 두통이나 요통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으로 악화된다.
또 약 95%에서 수면장애가 있는데 특징적으로 2~3시간 정도의 짧은 수면을 취하며 기상 시에도 개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낮 동안 피로감을 더 유발 한다. 다른 동반 증상으로 만성 피로증후군, 과민성 대장 증후군, 불안장애, 우울장애,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가 비교적 흔히 있을 수 있는 것들이다.
섬유근 통증, 예방법 없어 빠른치료 중요
진단은 2010년에 개정된 미국 류마티스학회 지침에 따른 섬유근육통 진단기준에 의해 시행한다. 가슴, 어깨, 배 등 총 19곳의 압통점, 피곤함 또는 피로정도,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의 기분, 인지장애 및 신체증상 정도를 점수화해 진단을 하는데 증상이 비슷한 수준에서 최소 3개월 정도 있어야 하고 환자의 통증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어야 한다.
섬유근육통을 진단하기 위한 특정한 검사법은 없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과 구별해야 하므로 일반 혈액검사뿐만 아니라 특수면역 검사가 필요하다. 신체검사를 먼저 시행 후 각 부위에 통증이 있더라도 국소 병변이 의심되지 않으면 영상검사는 시행하지 않는다.
섬유근육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때문에 발병하면 빨리 전문의에 의해 진단을 받고 치료를 통해 증상을 빨리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은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이후 약간의 통증을 감수하고서라도 맨손체조, 자전거, 수영, 빠르게 걷기 등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헬스 같은 근육운동은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가족끼리 서로 대화를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급성 통증은 원인 질환을 찾음으로써 통증이 해결되지만 만성 통증은 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통증 자체가 병으로 간주된다. 만성통증이 있으면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 등의 유병률이 높아지므로 약물을 사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더 큰 질병으로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약물의 부작용이 생길 수는 있으나 담당의사와 상의 후 적절이 조절 하면 큰 불편함 없이 약물치료가 가능하다.(19면하단 참조)
도움말 구미 류마제일내과의원 권창모 원장
취재 김성자 리포터 saint0513@hanmail.net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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