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가 대세이고 논술은 어려운데 아직도 논술을 준비하고 있지 않는 학생은 대단하다. 올해 정시에서는 수능 언수외탐 모두 거의 만점에 가까운 일등급을 유지해야만 상위권 인기학과 진학이 가능하다. 언수외탐이 1-1-2-2만 나와도 서울 소재 대학의 인기학과 진학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수시에서는 일반 선발의 경우 네 개 영역 중 2개만 2등급이 나와도 논술이나 다른 전형을 잘 보면 합격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내신 준비와 수능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학생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
전술보다 전략부터 잘 짜야
입시를 대비하는 데는 전술도 필요하지만 전략이 더욱 필요하다. 전술은 학생이 성적을 얼마나 올릴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전략은 어떤 전형으로 대입시의 문을 쉽게 통과할 것인가에 초점이 있다. 그런데 지금 많은 학생들은 여전히 전술에만 몰두하지 전략은 없다. 그냥 열심히 공부만 하면 쉽게 대학을 진학하는 줄 안다. 전략을 제대로 짜기 위해서는 입시의 변화를 빨리 숙지하고 그 변화에 적절히 대응을 해야 한다.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입시의 큰 틀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급 선무다.
수시가 대세인데 수능과 내신에만 매달리는 어리석음
입시 상담을 하다보면 가장 난감한 경우가 내신 > 수능 > 논술 형이다. 즉 내신은 좋은데 수능은 그냥그냥이고 논술은 아주 초보적인 수준에 있는 학생이다. 최악의 상황이다. 지금 수시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 논술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일반 전형이다. 물론 학과에 따라서 비중이 다르기도 하니 부디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의 입학 요강을 자세히 봐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이 수시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요강은 당연히 논술 전형이다. 일반적으로 수시와 정시의 비율은 70-80%가 수시, 30-40%가 정시다. 그리고 수시에서는 논술 전형이 일반적으로 60-70%를 차지한다. 그래서 대부분 학생들이 논술 전형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수시 논술 전형 요강에서 내신의 변별력은 아주 미약하다. 그리고 수능은 반영이 아니라 조건부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 반영은 수능 점수가 높을수록 좋지만 조건은 조건만 갖추면 더 높을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언수외탐이 1-1-2-2 받은 학생이나 2-7-6-2 받은 학생이나 같은 조건이다. 그래서 수시에서는 논술 > 수능 > 내신의 순서대로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
무지 어려운 논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그리고 논술은 무지 어렵다. 솔직히 이과 논술의 경우 수학을 전공한 선생님들도 풀기 어려운 문제가 허다하다. 그래서 시중에 이과 논술 학원이 드물다. 즉, 가르칠 수 있는 선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과 논술 학원은 많다. 그게 문제다. 최근 논술 고사는 예전처럼 개방형 문제가 아니라 정답이 정해져 있다. 논술 고사를 치루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채점이 용이하도록 출제한다. 그 방법은 첫째 내용 자체가 매우 난해한 지문을 주고선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 독해력을 묻는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서강대와 고려대가 이 방법을 선택한다. 둘째 방법은 전혀 내용이 다른 제시문을 주고 지문간의 줄거리를 읽어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는 방법이다. 셋째 방법은 간단한 제시문과 자료를 주고서는 분석과 자신의 견해를 쓰라는 방식인데 이때는 학생들의 독서력과 배경 지식이 요구된다. 이와같이 논술 고사는 쉽지 않다. 솔직히 평균 50대 1 이상의 경쟁률인 수시 논술 전형에서 우수한 답안을 작성하여 합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논술을 아직 준비조차 하지 않고 내신과 수능에만 몰입하여 공부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전략이다. 그래서 아직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은 최대한 빨리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논술은 정말 잘 가르치는 선생을 만나야 한다. 아직도 논술을 작문 수준으로 이해하고 글쓰기 훈련이나 시키는 선생들도 매우 많다. 논술 강의를 오래하여 전통이 있거나 실력 면에서 정평이 나 있는 선생의 지도를 받아야 효율적이다.
논술은 제대로 공부만 한다면 성적이 향상될 수 있는 과목
수능은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의 변화가 별로 없는 경우도 많다. 특히 수리 영역은 학생의 선천적 능력이 부족한 경우 향상이 매우 어렵다. 수학은 보이지 않는 추상화의 과정이 필요한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 과정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성적향상이 어렵다. 그런데 논술은 귀납적 사고이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아무리 지적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도 평등과 자유에 대해서 어느 것을 우선으로 하느냐를 토론한 학생이라면 그 주제의 문제가 나오면 배경 지식에 의해서 분석도 되고 표현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처음 분석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던 학생이 일취월장 엄청난 발전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 나로서는 논술이야말로 노력하는 만큼 반드시 보상받는 과목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최근 논술이 무척 어려워 문제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실력이 정평이 나 있는 기관이나 선생을 선택해야 한다.
이성구 원장
이성구 논술전문학원
한맥 국어·내신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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