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김가을 오완석 최선호 4인의 현대미술작가가 ‘어린이미술’에 대한 개념을 검토하고 어린이 미술교육의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집 그리고 길>이라는 기획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표현 테크닉 습득 위주의 어린이 미술교육에서 벗어나 작품 감상과 창조가 연계될 수 있는 ‘전시장
-아틀리에’형으로 진행된다. 또한 다양한 현장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린이들이 참여 작가들과 함께 작품을 창작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전시작품은 영상 3점, 모빌 3점, 오브제 1점, 드로잉 5점, 벽화 2점 등 총 14점이다.
<집 그리고 길>은 각 전시 구획에 따라 작가들이 구축한 미완성 공간이 그대로 전시되며, 이런 미완을 기본으로 전시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개입해 완성되는 현장 진행형 전시다. 4인의 작가들은 ‘집과 길’이라는 주제를 각자의 시선과 실천으로 접근해 어린이들이 ‘개별적 감상’으로, 혹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구체적 행위’를 통해 작품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작가들은 어린이들의 즉흥적인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할 모든 개입행위가 전시장에서 조화롭게 빚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구조를 설계했다. 이 구조는 각각의 전시작품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아울러 이웃하는 다른 전시작품들과 함께 미장센을 구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여기에 어린이들의 현장참여가 더해져 합동결과로서 <집 그리고 길>을 이룰 수 있도록 전시현장에 참여하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현장참여는 전시기간 중에 작가가 진행하는 아틀리에를 통해 활기차게 진행된다.
전시 <집 그리고 길>은 전시장이자 동시에 아틀리에로 연출된 이중적 공간으로서 작가들의 ‘어린이를 위한 미술’과 어린이들의 ‘어린이가 만든 미술’을 펼치고, 예정된 만남 속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형적 표현 테크닉 습득이 미술교육의 근본적 목표가 아님을 인식하여, 기존의 어린이 미술 전시에서 빈번하게 제안되었던 참여 작가들의 완성작 이후 그 작품의 뒤를 모방하는 형식으로 좇아서 참여하는 방식에서 탈피한 것. 이에 어린이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지만 어린이들로 하여금 작품 감상을 통해 반드시 무언가를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의무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이론이나 지나친 격식을 차린 교육·참여 프로그램 운영을 지양하고 대신에 창조적·유희적 접근을 통해 미술과 친숙해지도록 함으로써 어린이들 스스로 예술적 자각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4월 26일부터 6월 16일까지 52일간 진행된다.
대전시립미술관 : 042-602-3200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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